하이난한달 DAY26
낮부터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심상치 않더니 오늘은 해 질녘이 되어서야 비가 내린다. 동네 서핑 위챗 단톡방에 올라오는 사진들이 정말 예술이다. 서핑 강사가 대부분이라 드론으로 카메라로 찍어서 공유하는 풍경들이 정말 멋지다. 오늘은 구름이 저런 느낌이군. 밖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저 먼곳 산쪽은 짙은 회색인 구름들이 뭉개뭉게 올라오고 이쪽은 해가 비치고 신기하게만 보이는 그런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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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 요가매트깔고 스트레칭하며 비구경하기 딱 좋지만 나중엔 어딘가 모기에 잔뜩 물려있겠지. 오늘도 조금 누워있다보니 팔에 다리에 시커먼 모기들이 살포시 앉아있길래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비가 내려도 습하지 않아서 침대시트도 잘 마르던 날씨였는데 비가 내리고 아주 습한 날씨가 5일째 이어지고 있다. 파도가 choppy 하다더니 남편은 신나서 비치로 나갔다. 비가 내리고 그치고 나면 또 파도가 멜로우해져서 다들 신나겠구나~ 간만에 이른 저녁을 갈비찜에 와인으로 배부르게 먹고 나니 평화롭다. 일주일쯤 과자를 달고 살았더니 몸이 두꺼워진 느낌이라 반성하면서 오늘도 잡채면을 맛있다고 촵촵 먹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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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난 간만에 밖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파리가 어찌나 공격을 해대던지 한팔로는 젓가락질하고 한팔로는 파리들을 내쫒느라 정신이 없어서 맵고 짜고 기름지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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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가 보이는 초록초록한 나무들이 정말 예쁘다. 캔버스나 패브릭으로 바로 옮겨도 뭐 하나 손 댈 것이 없는 그런 모습. 富力湾云海阁 단지 안에는 아파트도 있지만 3층짜리 단독 빌라들도 있는데, 그런 집들 마당안에는 망고나무에 망고가 큼직하게 달려있다. 물론 다른 곳에도 망고 나무가 있지만 담장 안에 있는 그 나무들 망고가 더 큼직하고 실해보여서 바느질 선생님이셨던 망고나무쌤이 생각났다. 하이난에 오시면 바로 마당에 망고나무를 가지실 수 있을텐데. 잭푸룻나무도.
어디 좀 놀러가고 싶은데, 하이커우 안에 확진자가 나온지 얼마 안되서 산야 쪽으로 가야한다고 하는데 흠. 사람이 많은 곳은 다 위험한 것 아닌가 해서 마음이 썩 내키지 않는다. 하이커우에서 나갈때 핵산검사증이 필요하다니 병원을 알아봐야 하나 싶다가 우선은 2주 정도 기다려 보기로 했다. 중추절 전에는 돌아가는 걸로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