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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captured my heart

전북 임실 여행

여행이라기 보단 나들이 또는 지인을 통한 황금같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4월, 두바이 생활을 긴급 정리하고 들어온지 이틀만에 난 다시 짐을 꾸려서 전라도로 내려갔다.
터키 여행을 하던 중 만나게 되 인연을 이어오던 지인이 누군가의 초대를 받아 가는 여행, 눈치 없다고 할지 모르고
얼굴 두껍다 할지도 모르지만, 기회는 있을 때 잡는 자가 운이 좋은자. 아니겠는가.

정말 멋진 찻집. 하루에서 외가리도 보고 - 처음엔 학인줄알고 거긴 신선 사는 동네라고 감탄을 했었다.
알고보니 하루는 전주에서도 유명한 찻집.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는데. 차를 음미하면서 바라다보이는 풍경도 제대로 마음 한가득 담아 오지 못했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은 곳이다.

저녁도 근사한 곳에서 대접해 주셨는데, 갤러리와 레스토랑이 같이 있던 그곳 -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림에 나올 듯한 호숫가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아침에 일어나면 라디오 PD이자 음악프로그램인 남편은 음악을 선곡에서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눈다. 부인은 정말 오밀조밀하고 맛난 아침을 준비해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아침시간을 보냈다.

아침 담소 이후 평소 부부가 좋아하던 멋진 곳을 보여주셨다.

가는 길이 구불구불 정말 차가 한대도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그런 산길이었다.


중간에 있는 저 바위가 부인이 이름을 붙였다고 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돌 하나에 이름을 주고 하나하나 들여다보기도 하더라.

궁금했다. 이 노란 꽃은 무엇인가

갓꽃 이었다. 갓김치를 좋아했어도 갓꽃 보기는 처음 이었다.

훗, 은주언니

부부가 茶 를 마시자며 이끈 곳

하얀 종이에 목화꽃차, 생강꽃차

목화꽃은 피기전에 봉우리일때 차로 쓴다고 했다.

은은한 양이 느껴진다. 아~그립다.

제철보다 이른 유기농. 딸기. 정말 달다

담소를 나누다 보니 점심식사시간. 두릎, 이름모를 산나물 옆엔 보라빛 야생화

여긴 노란꽃

돋보이는 흰꽃

고기는 찾아볼 수 없고, 민물 새우로 끓인 찌게와 나물 반찬 상


때 이른 점심 식사였고, 기름진 반찬이나 자극적인 맛도 없는 그런 식탁이었는데,

왜 그런기분 아는지.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을땐 정말 말도 없이 열심히 땀뻘뻘 모두들 집중해서 먹는 그런 분위기.

우린 정말 그런 분위기로 점심 식사를 마쳤다.
이런게 꿀맛.

이곳의 주인장들도 별났다. 모든 나물은 부인이 산에서 채취한 것이고, 아이둘은 학교에 매일 데려다주는데,
산골에서의 등하교 길인지라 아이들은 정말 이른 시간에 집에 돌아와야하는 것이고 - 불만이 대단할 것 같았다. ㅎㅎ

둘째 여자아이의 이름이 '유유유'
아버지가 자신의 인생이 순탄치 못했다 하여, 流流히 살라... 라는 뜻으로 만들어 준 이름이라 한다.

집에 돌아올 떄는 그곳에서 칡즙을 한잔 했는데 그 맛이 잊혀지지 않아 결국엔 택배로 서울에서 받아 먹었다.

정말, 다시 갈 수 있는 곳일까.

6개월 뒤 사진으로 다시 봐도 꿈 같았던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