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도서관에서 무려 희망 도서 신청을 해서 읽게 된 책.
신청하고 몇 달 집을 비우는 바람에 바로 읽진 못했지만 그리 인기가 있지는 않은지 아직도 낭랑하게 새 책의 기운을 뿜으면서 얌전히 도서관 책장에 꽂혀 있었다.
제목만 보고는 매일 새롭고 신기한 프랑스 생활의 설레임 같은 이야기인가 언뜻 예상했는데, 우울하달까. 뭐 그렇지.
예전에 마다가스카르로 여행을 가기로 하고, 파리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하는데 바캉스 시즌이라 파리 공항에 닷새 정도 발이 묶였던 적이 있다.
대학 동기가 파리에서 유학 중이라 온 김에 얼굴이나 보자 하는 마음에 연락해서 그 친구의 일상을 살짝 들여다본 적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유학생활 과는 많이 닿라서 놀랬던 기억이 났다.
그 친구는 워낙 친화력이 최상급이라 우울한 일상이라기 보다는 친구들로 바글거리는 모임에 나를 초대해주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는 했었다.
하지만 아시아인으로 인종이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이런 하루하루의 사는 시간들이 그냥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서 끄덕끄덕 이해가 가는 이야기들이었다.
뭐 나도 방어벽 치고 살았던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돌아간 다면 나랑 잘 맞는 사람들을 좀 더 잘 찾아보고 기대고 치대며 살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앞으로라도 잘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