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거북이를 네마리나 보고 신나서 물에 해파리가 있다는걸 나중에서야 깨딜았다.
해파리를 못봤을때는 물벼룩인가 싶어서 거북이를 보는데 이 정도 희생쯤은.. 이러고 참았는데 자다가 깨서 보니 넘 심각하다. 앞으로 며칠늘 더 보내야하는데! 이러면서 부랴부랴 검색해서 가져온 알러지약들 먹었더니 신기하게도 가려움이 가라 앉는다. 오후에는 약발이 떨어져서 약국을 물어찾아 연고도 사서 발랐다.
오늘은 물에 들어가지 말아야지 계획을 세우고 선배드에 누워서 해변을 보고 멍하니 있는데 비현실적이게 아름답다.
휴대폰도 고장나서 내 손에 없고 정말 쉬는구나...이게 휴식이구나 싶은 몇 시간이었다.
혼자하는 여행이 너무 오랜만이라 망설이다가 떠나오기 이틀전에야 비행기표를 샀다.
여행지의 특성인건지 내가 안 좋게 듣는건지 이번여행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은 혼자 여행하냐? 몇 살이냐? 이 두 문장이다. 외국인 가이드나 관광중개업이 돈이 되는 일이어서 그런건지 다들 왓삽으로 번호 저장해주고 연락하라고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검색해서 정보를 얻고 혼자 있고 싶은 나에게는 조금 거추장스러워서 계속 남편이 금방 올거라고 거짓말을 하고 다니고 있다.
마사지를 검색하다다 해파리와 물벼룩에 물린 채로 괜시리 안좋아질까 싶어서 숙소 테라스에 앉아서 밥도 시켜 먹고 골목에 로컬 수퍼마켓에서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코코넛오일 한병이랑 탄산수랑 머리핀을 사서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돌아와서 밖을 구경하는데 노인이 된 느낌이다.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하는게 넘 재미있네.
남편이 와서 이 숙소를 보면 뭐라고하려나ㅋㅋㅋㅋ
오기전에 청소는 해달라고 해야지.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서 다시 둘이서 여행해도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혼자 잘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목을 해파리한테 물린 건 너무했다. 간지럽고 아프다.
It's time to 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