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사는 편인데, 동생이랑 나는 책을 사는 취향이 참 다르다.
5년 반을 꼬박 한국에서 '회사'에 다니지 않았고, 얇고 넓은 지식으로 '역시 사람은 친근하게 대하는게 최고' 라고 생각하고 살아 왔던 나였다. 그러다가 완전히 바뀐 생활, 대한민국에 있는 회사에 서른 줄에 넘어드는 나이에 '김대리'라고 불리게 된 나는 그 길었던 공백만큼 텅텅 비어있는 경제 지식이며 용어들을 채우기 위해, (솔직히 사람들이 무슨 얘기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으흑) 대학다닐 때 부터 '난 공대니까' 라며 곁눈질만 하던 경제학 용어와 마케팅 용어가 그득히 들어 있는 책들을 꾸역꾸역 머리 속에 집어 넣기 위해 쌓아두고 있었다.
그에 반해 동생님은 여행책이나 소설책을 사들이신다. ㅎㅎ
뭔가 모를 압박에 밀려, 말캉한 책들을 근 일년간 멀리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카페에서 카오산로드에 관한 여행책을 읽은 후로 뭔가 여유를 찾았는지 다시 이런 책들에 끌리고 있다.
이것도 동생님이 사들인 책, 아주 오랬동안 베스트 셀러라고 했는데, 이 책 덕분에 지겨운 지하철 ride를 3일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뭔가에 홀려서 다녔다. 버스에서도 ㅜ_ㅜ
그냥 평범한 사람이어서 더 그런 듯
뭔가 잘난 사람이, 뭔가 의미를 찾으려고 떠난 거창한 여행이 아니다. 자기 입으로 뻔뻔하고 끈기라곤 찾아볼 수 없으며 가진 건 입밖에 없다는 작가는 뭔가 짜증날 수 도 있는 시간들을 글로 잘 옮긴 듯. 여행 중에 일어났을 무수히 많은 일 들중에 뭔가 아름다운 것만 옮기려고 하지도 않고, 뻔뻔함을 감추지 않고 글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여행은 관광과 다르다.
사람에 죽도록 치였었다는 이집트 여행 후 은영짱이 말했던 것처럼, 여행과 관광은 화~악 다르다. 장기여행을 해본 사람만 아는 그...짜증이 확 나는 꼬여가는 상황에 미칠듯이 맘 속으로 욕을 해대다가, 잠시 숨을 쉬는 것도 잊을 만큼 -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풍경에 압도되어 기분이 반전되는 순간이라던가, 현지인들의 생활을 조금씩 엿보다가 그만 그 상황에 감동받에서 헤어나오지도 못하는 순간들을 읽고 있는 시간이 그냥 좋았다. 예전 기억도 솔솔 나면서, 그 터키에서의 두 달.
여행책들이 슬슬 재미있어지는 걸 보니, 예전의 생활이 그리워 진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먼먼 출 퇴근 길을 멀쩡하게 잘 -_-a 견디고 있는 걸 보면 이 생활을 더 좋아하는 건 아닌지. 나란 사람은 어디서나 그냥 좋구나~ 하면서 이렇게 살 인간형인지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5년 반을 꼬박 한국에서 '회사'에 다니지 않았고, 얇고 넓은 지식으로 '역시 사람은 친근하게 대하는게 최고' 라고 생각하고 살아 왔던 나였다. 그러다가 완전히 바뀐 생활, 대한민국에 있는 회사에 서른 줄에 넘어드는 나이에 '김대리'라고 불리게 된 나는 그 길었던 공백만큼 텅텅 비어있는 경제 지식이며 용어들을 채우기 위해, (솔직히 사람들이 무슨 얘기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으흑) 대학다닐 때 부터 '난 공대니까' 라며 곁눈질만 하던 경제학 용어와 마케팅 용어가 그득히 들어 있는 책들을 꾸역꾸역 머리 속에 집어 넣기 위해 쌓아두고 있었다.
그에 반해 동생님은 여행책이나 소설책을 사들이신다. ㅎㅎ
뭔가 모를 압박에 밀려, 말캉한 책들을 근 일년간 멀리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카페에서 카오산로드에 관한 여행책을 읽은 후로 뭔가 여유를 찾았는지 다시 이런 책들에 끌리고 있다.
이것도 동생님이 사들인 책, 아주 오랬동안 베스트 셀러라고 했는데, 이 책 덕분에 지겨운 지하철 ride를 3일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뭔가에 홀려서 다녔다. 버스에서도 ㅜ_ㅜ
그냥 평범한 사람이어서 더 그런 듯
뭔가 잘난 사람이, 뭔가 의미를 찾으려고 떠난 거창한 여행이 아니다. 자기 입으로 뻔뻔하고 끈기라곤 찾아볼 수 없으며 가진 건 입밖에 없다는 작가는 뭔가 짜증날 수 도 있는 시간들을 글로 잘 옮긴 듯. 여행 중에 일어났을 무수히 많은 일 들중에 뭔가 아름다운 것만 옮기려고 하지도 않고, 뻔뻔함을 감추지 않고 글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여행은 관광과 다르다.
사람에 죽도록 치였었다는 이집트 여행 후 은영짱이 말했던 것처럼, 여행과 관광은 화~악 다르다. 장기여행을 해본 사람만 아는 그...짜증이 확 나는 꼬여가는 상황에 미칠듯이 맘 속으로 욕을 해대다가, 잠시 숨을 쉬는 것도 잊을 만큼 -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풍경에 압도되어 기분이 반전되는 순간이라던가, 현지인들의 생활을 조금씩 엿보다가 그만 그 상황에 감동받에서 헤어나오지도 못하는 순간들을 읽고 있는 시간이 그냥 좋았다. 예전 기억도 솔솔 나면서, 그 터키에서의 두 달.
여행책들이 슬슬 재미있어지는 걸 보니, 예전의 생활이 그리워 진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먼먼 출 퇴근 길을 멀쩡하게 잘 -_-a 견디고 있는 걸 보면 이 생활을 더 좋아하는 건 아닌지. 나란 사람은 어디서나 그냥 좋구나~ 하면서 이렇게 살 인간형인지 궁금해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