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에 와서 하이커우 공항에서 내려 기차를 타고 바로 后海로 직행했을때도 작고 복작복작한 그곳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凌水로 와서 지난 번에 오빠가 서핑하면서 만난 친구들이 소개해준 해산물을 파는 시장 근처에 쉐어카를 반납하고 나서 아주 이 동네에 눌러 앉았다.
중국인 관광객을 내려주는 대형버스가 오가는 것을 보니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을 위한 곳인것 같은데 외국인은 그닥 없는지 낮에 돌아다니는데 동네꼬마들이 한국말이 들리니 깜짝 놀래고 신기한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삥낭이 쌓여 있다. 시도해보고 싶지는 않지만 신기함.
둘이 왔다면 엄두도 못냈을 분위기의 곳인데, 분위기는 딱 같원도 속초의 분위기이다. 물론 성수기의 속초보다는 사람이 적은 듯하고.
이 근처에서 첫날은 日月湾에 서핑을 갔다가 오느라 너무 늦게 도착해서 그냥 가까운 곳을 찾아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듯도 해서 3일을 지내고, 이 동네에 다른 숙소를 탐색해보다가 해변 바로 앞에 올해 문을 열었다는 작은 부티크호텔을 찾았다.
어제는 숙소앞에 작은 수퍼에 맥주를 사러 나갔는데 칭따오 큰 병이 한병에 4위안이란다. 와우.... 맥주 두 병에 코코넛이 17위안이래서 결제가 잘못된줄 알고 가격을 되물었더니 수퍼
주인언니가 한번 설명해주고 자기 普通话 못알아듣는다고 말을 하는데 빵터짐.설마 우리보다 못알아들을까 ㅎㅎ
체크인을 하고 나서 해변을보니 웨스틴 블루 호텔 건물이 보인다. 설마 저기까지 이어질까했는데 서핑을 마치고 혼자 씩씩하게 이십여분을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오호....
들어와서 정리도 하고 욕조에 앉아서 석양을 보니 아...여기가 중국이 맞나 싶다. 물론 욕조에 덮어 씌우라는 비닐을
보니 중국이 맞는듯도 하다만. 이런건 정말 처음 봤다.
아...
어제는 경찰서 앞이라서 큰 길가 차소리가 들렸는데 오늘은 해가 지고 나서는 파도소리만 들린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