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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ime to travel

하이난한달 DAY17 집 구하기

이번 하이난에서 첫 달을 보내고 있는 집은 지난 번 서핑때 만난 친구가 살던 집이다. 그 때는 겨울이라 清水湾쪽에도 잔잔하고 평화로운 파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파도가 없다.

30-40km가 떨어진 富力湾, 南燕湾, 日月湾 등으로 다녀오는데 왕복시간도 1시간 반은 걸리는듯. 고속도로로 가거나 일반도로로 가거나 하는데, 방목하던 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맞닥뜨리거나 하면 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이차선 도로에서 추월하겠다고 중앙선을 넘어오는 상대쪽 차들을 만나면 피로감이 몇 배는 되는 것 같다. 물론 기름값도일주일에 400위안은 나오는듯.

지금상태로는 한달쯤은 더 있을 것도 같아서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 방법이 막막했는데, 앱을 통해서 보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58로 시작하는 앱을 봤는데, 허위매물인지 물어봐도 답이 없고, 거의다 3개월이 기본이라서 또 막막해하기를 일주일.

오늘은 小红书에서 본 방법대로 직접 아파트에 가서 경비원아저씨에게 용기를 내서 물어보았다. 물론 번역앱으로...

그랬더니 무슨 연락처를 정말 알려주심. 오... 그래서 연락했더니 또 다른 사람 연락처를 알려줌.

그렇게 해서 푸리완 메리어트 바로 뒤에 있는 아파트에 방을 휘리릭 보게되었다. 몇 일동안 고민했는데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다니!

원룸이랑 투베드룸 아파트를 대여섯개 봤는데 가격도 우리가 예상했던것 보다는 싼 2000-3000위안이다.

우리에게 방을 보여준 친구도 하이난에 춘절을 지내러 온 베이징에 사는 친구였는데, 이 친구가 보여준 집들은 동네 주민들의 집이라고 해서 또 깜놀... 허엇 이것은 부동산에 내놓은 집도 아니고 그냥 동네 주민들이 맏겨놓고 간 매물들 이었던 것이다. 시아홍슈에서 본 거랑 정말 같네 그려...신기해.


서핑스케이트 연습하다가 얼결에 우리 집보는데 따라간 중국친구들도 내가 경비원에게 알아내서 따낸 연락처에 놀라워해서 웃겼다. 시아홍슈를 열심히 봐야겠어. 중국어 공부도 좀 더 열심히 하고. 애들이 나보고 중국어도 못하면서 이런걸 알아본다고 황당해해서 쫌 부끄러워젔다는.

그나저나 경비원아저씨가 있던 그 아파트는 아닌데, 이 아저씨는 나에게 무슨 번호를 줬던건지 싶다. 말을 못하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완벽하게는 파악이 안되는 요상한 상황. 그래도 넘나 감사하니 담에 서핑갈때 뭐라도 사다드려야겠음. 뭐가 좋으려나...

건너편 아파트는 더 싸다고 해서, 앞으로 남은 이주동안 다른 집도 알아보고 그러기로 했다. 저녁은 후난차이로 또 열심히 먹어줌.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도 차피해서 서핑은 그닥이었지만, 스케이트보드 연습고 조금하고, 집도 알아보고 저녁도 맛있게 먹어서 오늘은 뿌듯하게 하루를 꽉 채운 느낌이다.

발목을 빙둘러서 간지럽고 부어오른 해파리가 지나간 상처만 가라앉으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