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s time to travel

하이난한달-DAY83 혼자놀기

와우 갑자기 라인업 분위기 갑분싸함.
이 동네 애들말고 르위안에서 훈련하던 내셔널팀애들도 요즘 오는데, 그저께인가 라인업에서 말싸움을 하는 것 같더니 어제는 라인업 분위기 쌀벌함. 어제 오전엔 갑자기 파도도 커져서 긴장했는데, 파도만 오면 양쪽에서 숏보더들이 미친듯이
파고 들어오는 느낌이라 뭔가 싸늘하고 살벌한 기운이 느껴졌다. 쟤들을 안 만나려면 진짜 아침 6시가 되기 전에 나가야할 것 같아서 정말 눈을 뜨니 6시가 되기도 전이다.

하늘에 붉은 기운이 슬며시 남아있는 걸 잠이 덜깬 눈으로 바라보다가 고구마를 찌고 커피를 갈아서 내려서 아아를 만들고 나서 뭐할까...생각을 해본다.

오빠가 하루짜리 출장을 가서 오늘은 혼자인데 오른쪽 어깨는 뻐근하고 ebs중급 중국어를 듣는데 새벽시장 早市 을
주제로 얘기하는데 듣기만 해도 재미있구나~

그래서 7시도 안되서 커피를 텀블러에 담고 장바구니도
챙겨서 근처 시장으로 갔다.
港坡村市场
이 시간에 가 본 적은 없는지라 뭐가 있을까 기대감을 잔뜩 품고.

코너를 돌자마자 아침을 푸짐하게 파는 집이 나왔다. 오...



어르신들은 이미 장보고 오시는건가...



아니 이 시간에 시내에서 벌써 버스가 돌아온다.

내 소듕한 51번 버스.



술파는 집도 있는걸 오늘에야 처음 봄.


오 뜨거운 쌀국수를 파는 집도 있다.

죽으로 보이는 걸 파는 수레들도 있고.


아침 일찍가도 돼지들은 널려있고,



오...닭도 잡아 주는군.
매번 케이지에 있는 닭이랑 오리 보면서 이동네는 닭고기 먹으려면 집에서 털도 뽑아야하는구나. ㅜㅡㅜ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궁금증이 풀렸다.


한 바퀴 구경했는데 생각보다 먹거리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서 쌀국수집으로 돌아가 한 그릇을 주문했다. 다행히 이것저것 고를게 없고 这个로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주문완료.

국물은 꾸리꾸리 돼지맛이 나는것이 내 입맛에는 괜찮았는데 테이블에 있는 모든것들에 검은때가 보여서 난감했다. 눈감고 먹을 수도 없고 ㅠㅠ. 주방에서 요리해주는 사장님도 자꾸 맨손으로 젓은 쌀국수를 분리하시다가 다른거를 잡다가 하는 것도 너무 잘 보여서 울고 싶었다. 아...모르겠다.

10元을 내고, 첨에 봤던 아침밥 파는 집에가서 호떡스러운거나 하나 더 먹어야지 하고 다시 갔는데, 내 앞에 주문 하는 아저씨가 호떡을 만지작 하고는 다른걸 사가는 걸 목격하고 식욕뚝 떨어져서 집에 들어옴. ㅋㅋㅋㅋㅋ

진짜 뭐 사먹기 힘들다 ㅋㅋㅋㅋ

8栋 옥상에 가서 파도를 체크하고 돌아오는데, 광주소녀를 만났다. 우연히 택배 찾다가 만난 서핑샵 사장커플인데 예전에 광주로 어학연수 다녀왔대서 이름도 모르고 광주소녀라고 우리끼리 부르고 있었음. 힘쎈 불독을 매일 데리고 다니는데 심심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20대 초반은 아니네. 난 또 엄청 어린 줄 알았는데 :) 하이난에 온지 4년 됐고 전엔 변호사였다고 한다. 중국에서 서핑하는 애들은 정말이지,,,고학력자인 사람이 참 많은 것 같다. 우리가 만난 사람들만 그런것인가...

다음달에도 또 이사를 가야해서 얘한테도 주변에 남는 방 있으면 소개좀 해달라고 말하고 집에 왔는데 바로 사람을 소개해줬다.


고마워서 광주소녀에게 호떡 구워서 배달해줌 ㅋㅋ

기름2리터 사서 꿔바로우 한번, 호떡 세번 구워먹으니 반도 넘게 썼다. 진짜 중국식으로 먹고 살고 있음.

맘에 드는 뷰 좋은 집은 좀 비싸고, 집 내부 분위기는 그닥이고 이러다가 지난 달에 살던집으로 다시 돌아갈 것 같다. 지금 사는 집에 에어컨만 있었어도 참 좋았을텐데!! 에어컨이 없는걸 모르고 이사 왔다니 우린 참 허술하다. 와서도 4일째 되는
날 알고 황당했음.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은 괜찮은데, 에어컨이 없는건 힘든
하이난의 5월. 여긴 정말 덥다!!



집 앞 시장에 또 가서 망고 9위안, 코코넛7위안을 주고 사와서 열심히 깎고, 코코넛도 마시고 열심히 잘랐는데 코코넛 속이 넘 딱딱해서 못먹고 내다 버렸다. 자르느라 10분을 칼로 내려쳤건만...쯔읏

고사리도 삶았는데 양조절에 실패함.

250g은 몇 인분 입니까.
검색을 해보니 60g이 2-3인분인 것 같다. 하악.
중국에서 먹는 중국고사리는 무슨 맛일지 기대된다.

단지내에 망고 나무들이 많다.


좀 작긴한데, 익긴하겠지? 나한테까지는 순서가 안돌아오겠지? ㅋㅋㅋ 얼마전에 로즈애플 몇 개 따먹었으니 뭐...망고는시장에서 사먹는 걸로.

荔枝 리치가 시장에 많다. 한근에 5元。
롱간보다 과육도 실하고 과즙도 팡팡이라고 신나서 사 온 첫날 둘이서 한근 반을 먹었는데, 검색해보니 하루에 10개만 먹어야한대서 10개를 세어서 먹고 있다. 맛있어서 정신줄 놓고 먹으면 끊임없이 들어간다. 하악...

내일은 새벽에 서핑갈 수 있을까? 아무래도 오빠는 비행기가 연착인것 같다...몇 시에 오려나~

+
초콜렛과 함께 돌아오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