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s time to travel

하이난한달-DAY100

새벽 한시반에 깨서 아침을 맞이한 오늘. 아침 6시가 되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한차례 비가 쏟아진다.


저녁을 늦게 먹었더니 일찍 잠들기가 힘들어서 어제는 저녁을 6시가 되기전에 먹고 서핑을 다녀와서 잠들었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코코넛가루를 듬뿍넣은 아이스커피를 마시면서 스트레칭을 조금 하고는 아침을 와구와구 먹었다. 잠을 오래 못 자서 그런가 뭔가 귀가 멍멍한 기분... 오전 서핑도 건너뛰려는데 오빠가 간다길래 질질 끌려나갔는데 왠걸 파도가 커지고 라인업에 사람이 없고 한산하다. 유소년 대표팀들이 집으로 돌아간건가... 이젠 이동네도 붐벼서 清水湾으로 갔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사람이 없으니 파도에 넘어지고 휩쓸려도 부담이 없어서 좋다. 어제 밤에 본 영상대로 내 몸도 보드에 촥 붙었으면 좋겠구만 그건 잘 안되지만.

한시간 좀 넘게 패들을 열심히 하고 집에 들어와서 시원한 탄산수를 마셔도 정신이 돌아오지를 않는데, 오늘이 100일 이라고 오빠는 밖에 나가서 밥을 먹자고 한다. 하...밖은 너무 덥고 위험해보이는데... 그래도 정신을 좀 더 차리고 버스 타도 가는 30 분동안 기절한듯 눈을 감고 이동했더니 컨디션이 좀 나아진것도 같다. 오늘은 괜히 홀케이크도 주문해보고, 사골국 같은 걸 파는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평일 오후 두시라서 그런지 우리밖에 없는 한산한 식당.



따종에 있는 셋트였는데 국물이 아주 진하고 구수한 사골의 맛이었다. 하이난 음식이라고 되어있는것 같았는데 몸보신되는 느낌에 약간 국밥 국물같은 느낌?


하이난 100일을 기념하려고 주문한 케이크도 귀여워서 깜짝 놀램 ㅋㅋㅋㅋ

생일 왕관도 줘서 괜히 써봤는데 갑자기 식당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틀어줘서 깜짝 놀랬다. ㅋㅋㅋ아 민망한데 기분 좋음 ㅋㅋㅋㅋ

주방장이 가져다 주랬다며 장수면(长寿面) 뭐 그런것도 한 그릇 가져다주시고 ㅎㅎㅎㅎ 공짜는 다 좋음 ㅋㅋㅋ


축하도 받았으니 케이크도 식당직원들이랑 나눠먹고 ㅎㅎㅎ


역시 망고의 동네 하이난이라 100위안짜리 홀케이크 안에 생망고가 숑숑 들어있다.

밥을 먹었더니 또 비가 세차게 내려서 집에 갈때는 택시를 타고 가야하나 했는데, 수퍼마켓에서 고기 좀 사고 다시 올라오니 해가 쨍하다.

밥을 먹으면서 오빠가 다시 일을 하러 가게 되면 내가 상하이에 있을건지 하이난에 있을건지 의논을 해봤는데 맘을 못 정하겠다. 상하이의 여름은 어떨지 지내본적이 없어서 가늠이 되지 않을 뿐더러 헉소리나게 더워진 하이난 해변가의 여름도 모르겠고, 마스크를 안쓰고 지냈던 지난 몇 달의 생활이 좋긴한데 여긴 정말 시골이라... 가고 싶어도 갈 곳이 없는데 이런 생활은 어떨런지.

100일이 지났구나~ 지금까지 무사하게 잘 있었던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어떻데 되든 있는 동안은 바다에도 열심히 가고 잘 놀아야겠다.

저녁엔 기운 없어서 서핑 안갔는데 또 세차게 비가 내린다. 알 수 없는 날씨인데, 우선 비가 내리니 시원해서 좋긴 하다.


오늘도 잘 놀았다~ 내일도 모기랑 해파리한테 안물리고
파도 숑숑 잘 골라타는 하루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