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6월이 시작되고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졌다. 미친듯이 잠깐 퍼붓고는 금방 땅이 말라 버리는 마술같은 날씨.
검색해보니 하이난에 우기가 있다던데 그런 시기가 다가온것인가… 파도도 엄청 작고 그러다가 어제 태풍이 오고 나서
드디어 파도가 커졌다고 오빠는 신나서 뛰어 나갔다.
난 안나간지 열흘이 넘음.
왠지 오늘은 해파리가 출몰할 것 같아서 안나가고 요리에 열중하고 있다.
매번 야채랑 고기 사러 버스를 타고 30분을 나갔었는데, 하이난 생활이 끝나가는데 拼多多 에 多多买菜라는 걸 알게됬다.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11시 정도에 내가 지정한 장소에 배달이 되는데 고기와 해산물은 냉동이라서 아주 별로지만 야채들은 괜찮게 오는지라 갑자기 온갖 야채들을 사서 또 열심히 중국식으로 웍에 볶고 있다. 이러다가 5리터짜리 기름 한통 다 비우고 갈 것 같음.
진작에 알았더라면 무겁게 바리바리 싸들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었을것을! 이 시골에서 외진곳에서 하이난의 6월은 뭐라도 하러 10분만 걸어다녀도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이런 식재료 공동구매 플랫폼은 중국 3선 도시들이 타겟이라고 그러던데 富力湾이 그 후미진 시골인가보다. 중국은 야채 가격이 워낙 싸서 그런지 이동네 재래시장이나 수퍼마켓이랑 거의 차이가 없고 포장단위도 250g~400g 사이에 딱 한끼에 소비할 만큼이라서 요즘 매일 야채 픽업하러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픽업장소에 들낙날락 하고 있다. 수퍼에서 10위안에 파는 식빵이 5.5위안이라서 정말 놀램.
이제 짐도 슬슬 정리를 해야해서 그동안 늘어난 짐들을 顺丰택배로 보내려고 앱에서 신청도 해보고 -20킬로에 120위안이라니 비싸… 우리나라도 제주도는 더 비싸니까 뭐….
이제 갈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하니 이 하늘이 그리울 것 같아서 아쉽다. 곧 다시 올수도 있지만 어찌될지 모르니까.
담엔 더 뷰 좋은 집을 알아봐야지!
디엔동도 탈수 있게 연습도 하고~ 해파리 처방약 같은 것도 사와서 담엔 해파리 공격에도 의연해질 수 있게 해야겠다. 잘있어 뿔리완~
왠지 그럴것 같더라니~ 이 집 발코니에서 본 것 중에 가장 멋진 선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