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만드는 것 대신 밖에 나가걷기로 하고 제주도에 빈 손으로 왔는데, 결국엔 미싱을 사고야 말았다.
60년된 재봉틀이라고 올리셔서 중문에 갈 일이 있던날 문 앞에 내어놓으신 걸 가지고 왔다. 어머님이 쓰시던 거라고 하셨는데, 밑실이 엉키는 문제가 있다고 하셨던 물건.
네이버 카페 오래된 미싱에 물어보니 이건, 다들 첨 보는 물건이라고 하셔서 아항, 그런가보다.. 하고는 기름칠을 해서 손틀이 잘 돌아가는 것만 확인하고 한쪽 구석에 잘 치워놨다가 타오바오에서 미싱 모터가 도착해서 장착해봤다.
제주도에 살게되니 타오바오가 더 유용하다. 요즘엔 직배송도 되서 열흘이 채 안걸리는 듯. 제주도는 추가 배송비가 붙기도 하고, 만원 미만인 걸 배송비 오천원을 내고 사면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멈칫거리게 된다.
손틀을 떼고 나니 모터를 달 자리가 딱 생긴다.
근데 원단이 없네…
밖이 넘 더워서 나가기 힘든 날 뭔가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이제 원단을 타오바오에서 찾아봐야하나…
제주도에서 당근마켓으로 오래된미싱을 찾아보다가 꽂혀서 집에 잠깐 갔을때도 두 개나 더 들였는데, 하아, 이노무 물욕 어쩔까…
하나는 브라더,
하나는 싱거라고 써진 짝퉁 ㅎㅎㅎ
옛날 미싱도 짝퉁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오래된 짝퉁의 역사 -.-;;;
이제 원단을 사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