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막걸리를 열 번 정도 만들었다.
단양주로 시작해서 귤막걸리, 삼양주, 삼해주도 만들어 보고 이번에 제주에 와서는 오자마자 세화오일장에서 제주 누룩을
사서 단양주도 만들어서 이미 마시고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이 깜짝 놀래면서 집 근처에서 막걸리 원데이 클래스가 있다며 가보자고 해서 얼른 신청했다.
걸어다니다가 봤던 제주한잔이라는 리큐어스토어에서 주최하는 듯했는데 담에 저녁먹고 산책할 때 한번 가봐야지!
체험 장소는 바당앤콩밭발효카페.
술이 들어있었을 것 같은 항아리 들에 그날 시음해봤던 증류주들이 예쁘게 입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카페를 한바퀴 휘익 둘러보는데 각종 술이랑 청국장콩 건조스낵에 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시음할때 스낵으로 나옴.
카페 안에 들어서니 식은 찹쌀 고두밥, 누룩, 삼다수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어서 자리 잡고 앉음.
설명은 양조장 사장님이신듯 한 분이 조곤조곤 명랑한 말투로 진행해 주셨다. 술을 맛보는 것을 잘하신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그치…그래야 하는 것 같다.
막걸리 만들기를 시작하기 전에 제주도 쉰다리, 만들어 두신 과하주 등을 시음하며 점점 기분이 업업 되어가며 막걸리 수업이 진행됬다.
막걸리를 글로 배운 나에게 양조장을 하시는 분의 초보자에게 맞춘 체험이 흥미 진진했다. 수곡만드는 것도 알려주시고, 마지막은 깨끗한 장갑을 끼고 찹쌀과 누룩을 열심히 섞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막걸리병에 레시피를 찹쌀밥1kg, 물1.2kg, 누룩 200g 로 적어서 스티커에 오늘 날짜를 써서 표시해두기.
그리고 입구에서 봤던 술들을 시음했다. 제주도 도라지 장인의 도라지가 들어갔다는 도라지 증류주, 엄청 큰 키위가 들어갔다는 키위주, 또 하나는 메밀주.
모두 증류주라서 입에 조금 머금자마자 강렬하고 각각의 재료 들을 확실히 향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술들 이었다.
카페 한편에는 소주고리인것 같은 것들들이 예쁘게 전시되어있음.
체험 후 결과물과 기념샷을 찍어줌.
2주 발효 후에 마시라고 하셨다.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는구나…
체험 설명 중에 과하주가 만들어보고 싶으면 3일 후나 5일 후에 소주를 넣어주라고 하셔서 뭘 넣을까 하다가 안동소주 30도 담금주를 넣어줬다. 얼만큼 넣을까 하다가 전통주 만들기 과하주 부분을 휘릭 읽어보고 300g을 넣어줬다.
25도가 넘으면 안좋을 것 같아서 25도가 넘는 날은 볼에 얼음물을 담아서 옆에 놓아주고 하고 잘 지켜보고 있다. 맑은 술 층이 두꺼운 것이 과하주.
내일 쯤이면 맛보고 걸러서 냉장고에 넣어서 숙성하면 될 것 같아 기다려진다. 수업시간에 썼던 소율곡 미국밀누룩이랑 찹쌀을 사서 바로 또 두배 양을 만들었다. 찐한 과하주와 찹쌀 막걸리가 기대된다!!
2022.6.9
걸렀다.
다이소에서 요리용 다시망 주머니 사 두었던 것이 있어서 알콜에 푹 담궜다가 말려서 걸렀다.
그 담엔 지게미를 짜지 않고 망에만 설설 걸러서 500ml 병으로 한 병이 나오고, 남은 지게미에 삼다수를 500ml 부어서 800ml가 나왔다.
냉장고에 이제 좀 더 놔두면 맛이 부드러워질테니 잘 기다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