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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ime to travel

2022 제주 DAY 9 오늘도 나보다 일찍 일어난 남편. 낯설다. 누구세요…이런 모습은 처음인데? 오늘은 파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서핑 가자고 하는데 계속 르방 만지작거리고 빵 밑반죽 하고 밍기적거리길래 언제 출발하냐고 보챘더니 미안하다면서 서둘러 정리하고 짐을 챙겨서 출발했다. 출발하면서 시계를 봤더니 10시 반. 체감상 정오는 된 줄알았는데 우리 부지런해졌나봐. 오늘은 남스웰 들어오는 날이라고 성산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30분 남짓가니 제주민속촌 앞이다. 햐아, 예쁘다. 이쪽은 또 처음인데 보는 해변마다 감탄이 터져나온다. 근데 물까지 넘 먼데 서핑은 대체 어디인가… 이쪽은 아닌것 같아서 좀 왼쪽 해변으로 가니 누군가 서핑수트를 걸치고 있다. 물어보니 여기가 표선해변에 하나 있는 서핑샵. 오호… 차를 주차하고 옷도 갈아입고.. 더보기
제주 2022 Day5 밖에서 일어나서 움직이는 소리에 몇시 인줄도 모르고 거실로 나가 앉았다. 오빠는 출근 준비를 하느라 빵 봉지를 부스럭거리면서 토스터에 올리고 바닥청소를 시작한 참이다. 교육 시킨 보람이 있군… 몇 일이나 갈지는 모르겠다만. 어제 점심에 먹은 것들을 다 토하고 나서도 아직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아서 잠시 멍때리다가 샤워를 하고 나니 안채 주인분이 전화를 주셨다. 오늘 세탁기가 배송된다고!! 아…드디어 오는구나! 남편은 일찍 출근하고 난 그 김에 또 동네 한 바퀴. 그냥 잠깐 걷는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햐아 탄성을 하면서 감탄하는 길.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지 않지만 그래도 해안도로로 걷기엔 힘들어서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생각해보니 동녘도서관에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음 서비스를 신청하고 이것저것 빌.. 더보기
제주 2022 Day 3 오늘은 세화오일장 장날. 오빠가 첫 출근 하는 날이기도 하다. 뭐가 그렇게 졸린지 어제 저녁을 먹고 멍하니 티비를 보다가 일찍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오빠가 아직 출근 전이길래 커피를 한잔 내려주고 오븐을 예열해서 어제 반죽해 놨던 빵을 구웠다. 오븐 가져온 우리 칭찬해. 바게트 성형이 안될 것 같아서 대략 모양만 잡아서 구웠는데 버터랑 잼을 올리니 괜찮았다. 괜시리 마당에 가지고 나가서 먹어보기. 집주인 분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으셔서 집 입구만 봐도 기분이 좋다. 뿔소라 부자인 해녀분의 집 느낌이 낭낭하다. 어제는 양파도 큼직한걸로 한무더기나 나눠 주셔서 슬로우팟에 양파 캐러멜라이즈도 하고 아주 식재료 부자가 됐다. 오늘은 세화오일장이 열리는 날이어서 두근두근 기대하는 맘으로 밖에 나가봤다. 울집에.. 더보기
제주 2022 여수-제주 배편으로 아침 7:20에 입도 우리 차가 일등으로 내렸다. 운이 좋게도. 밤에 춥게 자다깨다를 반복하고 바로 함덕 골목집에서 뜨뜻한 국물 맛있게 먹어주고 함덕에 연락해두었던 집을 보고 스벅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중이다. 잘해보자 제주! 더보기
하이난 한달 DAY35 이노무 카페인…마실때는 좋은데, 오후에 마시는 커피는 새벽까지 잠을 잘 수 없게 한다. 5시 즈음 되어서야 잠들어서 일어나니 10시. 컨디션이 엉망이라 아침도 오빠한테 맏기고 까칠하게 굴다가 동네로 마실을 나갔다. 肯德基,星巴克가 있는 海运广场은 정말 우리같은 시골러들에게는 정크푸드의 단비를 내려주시는 은혜로운 곳. 오늘도 콜라에 치킨에 케이크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파도는 작지만 오빠는 신나서 롱보드를 가지고 내려오고 간만에 텀블러에 시원한 맥주를 담아 보드백에 털썩 주저 앉아있으니 이런게 바닷가 시골마을에 사는 맛이지 싶다. 돌아가면 그리울 것 같다. 이런 여유. 다시 문명사회로 돌아가고 싶다. 아우. 이런 맘 반반이다. ㅋㅋㅋㅋㅋ + 한달 있을 줄 알았는데 또 길어진 하이난 라.. 더보기
하이난한달 DAY26 낮부터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심상치 않더니 오늘은 해 질녘이 되어서야 비가 내린다. 동네 서핑 위챗 단톡방에 올라오는 사진들이 정말 예술이다. 서핑 강사가 대부분이라 드론으로 카메라로 찍어서 공유하는 풍경들이 정말 멋지다. 오늘은 구름이 저런 느낌이군. 밖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저 먼곳 산쪽은 짙은 회색인 구름들이 뭉개뭉게 올라오고 이쪽은 해가 비치고 신기하게만 보이는 그런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발코니에 요가매트깔고 스트레칭하며 비구경하기 딱 좋지만 나중엔 어딘가 모기에 잔뜩 물려있겠지. 오늘도 조금 누워있다보니 팔에 다리에 시커먼 모기들이 살포시 앉아있길래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비가 내려도 습하지 않아서 침대시트도 잘 마르던 날씨였는데 비가 내리고 아주 습한 날씨가 5일째 이어지고 있다. 파도가 c.. 더보기
하이난한달 DAY20 다시 하이난으로 돌아온지 20일이 되는 날이다. 게으르고 조용하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 지난 번 하이난에서 4개월 있을 때 마지막 즈음에 지겨웠던 심정을 토해내자 남편이 움찔해서 원하는게 있으면 뭐든지 말하라고 한다. 신경을 써주는거 같아서 마음이 좀 풀렸다. 잘 안되는 서핑도 너무 애쓰지 않기로 했다. 알던 동네로 돌아와서 집도 수월하게 구하고, 길에 다니는 사람들도 대부분 전에 봤던 사람들이라서 반갑게 인사도 하고 상하이에 있을 때 보다 길을 다닐때 아는 사람인가 싶어서 오가는 사람들을 한 번씩 더 보게 된다. 어제는 오랜만에 물에 들어갔는데 차가워서 깜짝 놀랬다. 사우나에서 냉탕에 들어가 있는 느낌. 공기는 따뜻한데 물은 차갑다. 아니 8월인데 수트가 필요하다니!! 주위를 둘러보니 수트를 꺼내 입.. 더보기
하이난한달-DAY123 하이커우-홍차오 어제가 마지막 밤이라 정말 오랫만에 바닷가에서 선셋도 마지막까지 기다려서 감상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치맥을 하며 맥주를 신나게 마시고 왠지 잠이 오지 않아 평소 같으면 잠들었을 시간인데 자정까지 뒤척였다. 항공사에서 그 늦은 시간에 문자가 와서 뭔가…봤더니 원래 예약했던 저녁 8시경 비행기가 캔슬되고 오후 1시 정도로 바뀌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이런… 느지막히 출발이라 짐도 안싸고 서핑보드 정리도 안하고 있었는데… 게다가 기차표는 이미 발권까지 해놨는데!! 이 시간에 원래 자고 있을 시간인데 문자를 아침에 봤으면 더 황당했을거야…그나마 다행이다. 우선 비행기표는 확인했으니, 기차표를 변경하려는데 23:30-05:00는 시스템이 안된단다. 우선 알람을 5시에 맞춰 놓고 뒤척이다가 잠이 안와서 짐을 후다닥 .. 더보기
하이난한달-DAY119 아~ 6월이 시작되고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졌다. 미친듯이 잠깐 퍼붓고는 금방 땅이 말라 버리는 마술같은 날씨. 검색해보니 하이난에 우기가 있다던데 그런 시기가 다가온것인가… 파도도 엄청 작고 그러다가 어제 태풍이 오고 나서 드디어 파도가 커졌다고 오빠는 신나서 뛰어 나갔다. 난 안나간지 열흘이 넘음. 왠지 오늘은 해파리가 출몰할 것 같아서 안나가고 요리에 열중하고 있다. 매번 야채랑 고기 사러 버스를 타고 30분을 나갔었는데, 하이난 생활이 끝나가는데 拼多多 에 多多买菜라는 걸 알게됬다.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11시 정도에 내가 지정한 장소에 배달이 되는데 고기와 해산물은 냉동이라서 아주 별로지만 야채들은 괜찮게 오는지라 갑자기 온갖 야채들을 사서 또 열심히 중국식으로 웍에 볶고 있다. 이러다.. 더보기
하이난한달-DAY100 새벽 한시반에 깨서 아침을 맞이한 오늘. 아침 6시가 되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한차례 비가 쏟아진다. 저녁을 늦게 먹었더니 일찍 잠들기가 힘들어서 어제는 저녁을 6시가 되기전에 먹고 서핑을 다녀와서 잠들었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코코넛가루를 듬뿍넣은 아이스커피를 마시면서 스트레칭을 조금 하고는 아침을 와구와구 먹었다. 잠을 오래 못 자서 그런가 뭔가 귀가 멍멍한 기분... 오전 서핑도 건너뛰려는데 오빠가 간다길래 질질 끌려나갔는데 왠걸 파도가 커지고 라인업에 사람이 없고 한산하다. 유소년 대표팀들이 집으로 돌아간건가... 이젠 이동네도 붐벼서 清水湾으로 갔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사람이 없으니 파도에 넘어지고 휩쓸려도 부담이 없어서 좋다. 어제 밤에 본 영상대로 내 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