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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Ordinary life

발리 DAY 2-16) 아무것도 안해도 될까.

오늘이 서핑연습도 안 간지 4일째인가, 5일째인가

비치에 안간지 3일째

새벽에 오빠가 와룽 콜레스테롤 데와랑 낚시를 갔다.

4시에 알람을 해 놓고, 로비까지 마중나가야지 다짐을 하고는 눈만 떴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 7시 7분. 역시 밥 때가 되면 아주 반짝 눈이 떠지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몇 일전에 오빠 혼자 가게 될 fishing trip을 계획할 때는, 나도 렘봉안까지 따라갈까, 아님 나도 차를 하루 렌트해서 마실 좀 나가볼까 했는데 House of cards season 5를 오빠랑 감탄하면서 보다가 남이 올린 여행기를 보다가 스르륵 잠 드는 바람에 또 암 것도 안하는 하루가 시작 됬다.

우선 요가 매트를 방에 촥 깔고, 오빠가 찾아준 내 허리 재활치료 영상에 나온 운동 좀 깨작깨작 따라하고 lower back 운동 좀 하고, 느긋하게 샤워를 마치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 갔다.

살짝 늦게 내려갔더니 밖은 스모킹 옆자리만 남아있어서 담배 향을 맡으니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오늘은 시원한데 들어가볼까.

에어컨 룸에는 아무도 없다. 야호~ MTV 나와서 신나구요~

탄수화물 종류를 바꿔봐야지, 하며 시도한 오트밀은 아우 괜찮다. 왜 이걸 이제야 먹어보지...한 달 동안 한 번도 안먹다니...

에어컨나오는 룸에 고립되어 있으니 Agwa가 온다. 항상 웃으면서 말 걸어줘서 하와유? 이거 말고 좀 더 대화를 길게 하는 식당의 유일한 스텝인 듯.

알고보이 얘도 fasting 을 하고 있다니!! 뭔가 좀 미안해졌다. Jawa출신 무슬림이었구나. 오웅 그래서 그런지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보니 어깨를 못펴. 웃기는 하는데 기운이 없어보인다.

처음에 내 우려와는 달리 발리의 라마단은 내 발리 생활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라마단이라고 마사지 할인도 받고 그랬음 그랬지... 두바이에서 겪었던 라마단과는 참 다르다. 그냥 일상 생활은 그냥 돌아갈 뿐.

오히려 인도네시아 다른 지역에서 라마단에는 발리에 오느라 일부호텔은 성수기 요금을 받는다던데, 정말 그럴만 하구나 싶기도 하고.

탄수화물좀 덜 먹긴 뭘, 결국엔 도넛에 크로와상에 찐한 아이스커피로 식사 마무리.

언제 올라오나 기다려지는 시옷부부랑 깊푸른 포스팅을 읽으니 아...이게 힐링이구나 싶고, 겪었던 얘기를 보면서 나도 눈물이 났다가 빵터졌다가 아주 냅킨으로 눈물 닦고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냈다.

허리통증의 원인이 뭔지 몰라서 섵불리 다시 시작을 할 수가 없으니 그냥 몇일 동안 허리는 아껴주는 걸로.

끼니때마다,
뭘 먹지?
하는 고민이 가장 큰 것 같다.

여미 포스팅에서 알게 된 맛 집 중 한 집에서 몇 일 동안 Ayam bakar를 시켜 먹었더니 이제 좀 쉬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오늘도 아마도 메뉴는 같겠지.

이 호텔에서 고젝이나 그랩푸드는 우리만 시키는지, 어제 오빠가 저녁시간에 픽업하러 갔더니 시큐리티 아저씨가 그랩푸드 기사에게 ‘쟤야,’ 하고 오빠를 손가락질하면서 알려줬다고 해서 빵터졌다.

근데 AYAM BETUTU도 그렇고, 이 맛있는 걸 끊을 수 없다. 호텔 밥은 음,,,그래 시푸드 부페도 좋다던데, 와룽 콜레스테롤 때문에 호텔 시푸드도 모르겠소이다.

숏보드로 다운 사이징 하느라 3일 동안 구르며 피폐해진 몸과 마음으로 새벽 4시에 기상해서 나간 오빠는 잘 놀고 있겠지. 흠...나도 가고 싶기도 하고, 가면 고생이었겠지만 그래 언제해보겠냐 싶어서 뭔가 아쉽기도 하고.

음 좀 착찹하니 차분해지는 기분이다.

에어컨 나오는 방에서 딩굴거리다가, 수영장 옆에서 누워있다가 밥먹고 얼음 맥주 마시고, 이걸 몇 일 했더니 좋긴 한데 발리 와서 이래도 되나 싶고, 뭐 어때? 싶기도 하고
생각이 오락가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