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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Ordinary life

요즘

하이난에서 상하이에 와도 덥다, 덥다를 입에 달고 다녔는데, 와아 오늘 저녁에 부는 바람은 약간 춥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태풍이 지나가고 16일 정도 부터 시원해져서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되는 날씨가 되었다. 대신 방충망이 엉망인 집인지 모기들에게 희생양이 되고 있다. 집에 있을때 밖에서 솔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포기할 수 없어서 창문을 닫을 수가 없다.

몇 달간 집을 비워두고 돌아와서 내가 가열차게 빨래를 해댄건지 관리실에서 방문하셨다. 누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길래 아니라고 하고 돌려 보냈는데, 오호 이런건 생각보다 철저하군…놀랬다. 상해 집은 전기세랑 물세 같은 걸 알아서 처리해주시는 분이 있지만, 혹시 물세가 밀려서 관리실에서 찾아온건가 싶어서 놀랬다. 관리비 신경도 안쓰고 편하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한국 집 관리비 따박따박 카드에서 결제 되는게 생각나서 결국엔 그게 그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두 접시나 먹었다.



오늘은 오빠가 레이먼킴 유튭을 보고 까르보나라를 만들어줬는데 오, 한국 파스타집에서 먹는 맛이어서 놀랬다. 누구는 크림이 들어가면 되네 안되네 하고 내가 만들때도 크림은 안넣지만 이런게 입에 들어가면 오, 맛있네. 라고 느껴지는건 맞는 것 같다. 덕분에 레드와인 세 잔 마시고 행복했다.

나도 열심히 밥을 하긴 하는데 열정적으로 만들고 먹어보면 음…그렇게 맛있지는 않다. 그래도 뭔가 새로운 걸 계속 해보고 있다.


햄버거스테이크 + 우엉 + 김치찌게


코스트코에서 사온 소고기 다지고, 우엉도 타오바오에서 사고, 만든 김치로 찌게까지.


우엉소고기밥 + 북어국 + 제육볶음


우엉을 2.5킬로 주문했더니 아주 굵은 걸로 열 개도 넘게 왔다. 열심히 채칼로 썰어서 검색해서 만들어봤는데 엄마가 해주시던 맛이 아니다. 하아…
제육볶음 소스를 만들어 놨더니 요리가 간단해서 일주일에 세 번은 먹은 듯. 맛이 없진 않지만 중국 고추가루로 만들었더니 고추장 색이 넘 예뻐서 영 불안하다. 색이 정말 예쁘다…찜찜해…


코스트코에 갔다가 움직이는 인형보고 깜놀. 저거 사서 세워 놓을 집이 없어서 아쉽다….

장보러 코스트코에 자주 가는데, 디엔동에 싣고 올만큼만 사느라 과소비는 못한다. 그래도 고기들을 사면 훌쩍 천위안은
넘는다.

냉면도 만들어 먹음.

한국에 있었으면 사먹었을텐데, 이젠 냉면도 만들어먹는다. 소고기 육수 내서 식혔다가 기름만 걸러내고 고기 고명 듬뿍 넣어서 반숙 계란에 무절임 올려서 먹으면 제법 괜찮다.

홈메이드 바게트

코스트코 크로아상을 아침으로 먹는데, 똑 떨어져서 바게트도 구웠다. 이 집에는 오븐이 있는데 250도까지 올라가는 컨벡스 오븐이다. 뭔가 이 집에 옵션으로 있기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덕분에 상하이에 오면 베이킹이 수월하다.

한국은 추석인데, 명절이면 내가 만들어 나르던 해파리가 생각이 나서 검색해보니 盒马에 해파리를 판다. 오…당장
주문했다. 중국에서 파는 해파리는 염장이 안되어 있어서 더 탱글탱글하다.

이것도 집에 있는 식초랑 궁합이 안맞나…항상하던대로 당근정말시러님의 레시피로 만들었는데 그 맛이 아니길래, 다시
뜨거운 물에 푹 데쳐서 식초 설탕 넣고 대강 양념해서 마무리 했다. 음…역시 해파리에는 크래미가 딱이야. 허마에는 크래미도 팔아서 아주 행복했다.

구리공방

오빠가 농구공 샀다고 구리공방 농구코트에 갔는데 아무도 없다고 좋아했는데 농구골대에 바스켓이 없어서 황당했다. 이걸 어떻게 떼어간건지 그것이 궁금하다. 평소에는 사람도 엄청 많고 그런 곳인데.. 그리고 15분 뒤에 비가 쏟아짐…디엔동 타고 갔다가 급하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코스트코에서 돈까스 고기를 샀더니 오빠가 정성껏 튀겨주심. 파는 파스타 소스로 후다닥 파스타도 했는데 돈까스만 맛있었다. 파스타는 망함.

다른 동네 단지 산책하기

코스트코 다녀오는데 전기가 간당간당해서 길가에 있는 아파트 단지 경비원 아저씨한테 물어보고 그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서 충전하느라 그 동네 단지 산책을 해봤다. 오래된 3층짜리 아파트들이 있는 커다란 단지였는데 안쪽에 있는 나무들도 크고, 1층에 사는 사람들이 포도를 기르기도 하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충전하는데 버버거리니까 경비원 아저씨가
대신 1위안도 결제해주셨는데 결국 충전엔 실패했다. 알고보니 우리 충전기가 문제였던 것 같다.
디엔동을 타고 다니다가 배터리가 나가면 대체 어떻게 충전하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예전엔 충전소가 많았는데 요즘엔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히잉. 디엔동 씽씽 타고 다닐때는 신나는데 배터리가 떨어지면 정말 난감함.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시 젤네일이 하고 싶어서 네일샵을 찾아보다가 재료를 하나 둘 사서 우선 해봤다. 자꾸 스톤이 떨어져 나가는데 오른쪽 엄지 손가락은 뭘해도 자꾸 떨어진다. 내 오른쪽 엄지 손가락이 하는 일이 많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