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검색해서 찾아놓은 soto sapi.

날도 선선하고 20분은 걸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슬렁슬렁 걸어갔다. 메뉴 중에 barat이 있길래 뭔가 하고 시켜봤더니 양이다. 와우…제주도에 가자마자 산지해장국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꿀이다.
이게 25000루피 라니. 가게도 깨끗하고 고기도 많이 주고, 담에 또 와야지!
홍콩인지 하이난스타일인지 누들을 파는 집에서 동파육 비스무리 한 것을 포장해와서 흰 밥이랑 같이 먹으니 넘 좋잖아!
신기한 음료수가 있어서 시켜봤는데 건강한 맛에 병은 하이네켄 재활용이라 재미있었다. 맥주도 아닌데 맥주를 먹는 것 처럼 손에 촥촥 감긴다.

이제 짐을 꾸려야지. 호텔은 내일까지라서 여유있게 쉬다가면 될 것 같고, 대한항공이 무게가 아니라 짐 갯수를 맞춰야 한다는 수하물 규정을 어제서야 알아서 정말 열심히 가방에
넣고 또 넣고, 사롱을 넣은 박스도 만약을 대비해서 같은 사이즈로 두개로 나누어 포장했다.
가는 날은 차도 왜이리 밀리는지…
이번 꾸따에서의 4일이 여유로웠던 건 차타고 이동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미친듯이 바쁘고 인도도 없이 길이 거지같은 르기안이 럭셔리해보이고 도시같이 보이는 건 롬복에 한달이 넘게 있었기 때문이다.
매 끼니 마다 다른 걸 먹을 수 있다니! 호텔발코니 창문을 열면 소 울음소리 대신 매케한 매연과 바이크 경적음이 들린다.

겨울에도 와야징.
공항에 여유 있게 도착해서 짐을 붙이는데 땀이 삐질삐질. 정말 인당 짐 갯수를 정해놓고 갯수가 초과되면 추가금를 내란다. 헛 그럴순 없지. 같은 사이즈 박스를 테이프를 꺼내서
칭칭 감아 합쳐 준다.
롱보드는 갑자기 줄자를 꺼내 들더니 규정이랑 안맞는다고, 올 때는 뭘 탔냐고 물어본다. 가루다…라고 했더니 흠칫 당황하는 표정이더니, 직원들끼리 몇 마디를 나누고는, 다음에는 안된다고, 이번엔 그나마 비즈니스라서 해준다면서
웃어주신다. 아우….정말 다행이야. 누구는 50만원 냈다고 해서 긴장했었는데, 운이 좋았다.
마지막까지 잘 먹고 여유롭게 있다가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조심조심 사는 인생, 매번 새로운 상황들이 생기는데 이게 조금은 잼있고 조금은 귀찮다.
자자. 집에 가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