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e other room

백두산 서파 호텔 - 송강하역 근처

2019년 7월 23일

아침에 서파로 올라갔다가 정말 희미하게 보이는 천지를 보고 내려와서 기분이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송강하역으로 우선 이동했다.

이도백하역에서 송강하역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보통은 택시를 타는 구간인 것 같은데 침대칸이 타고 싶어서,,,,ㅎㅎㅎ

한시간 약간 넘는 거리여서 역무원 아저씨 아주 갸우뚱,
보통은 장거리를 가는 - 우리가 탔던 기차는 종착역이 난닝 이었던 듯. - 사람들이 타는 기차인데 우린 뭐 ㅋㅋㅋ 그 거리를 침대칸으로 간다고 했으니.

서파에서 천지 보고 싶다고 밀던 사람들에 시달리고, 천지 가까이 가서 차가운 안개에 살짝 내리는 비를 추적하게 다 맞고, 장백폭포에 녹연담까지 보고 왔더니 이 날 2만보는 채웠고, 평소에 그렇게 많이 걷지 않아서겠지만 발바닥도 아프고 뭔가 침대칸에서 누워서 쉬고 싶다는 오빠의 계획에 따르게 되었다.

이도백하 역 앞도 돈 좀 썼는지, 역사도 예쁘고 앞에 건물이 뭐 어디 유적지에 온 줄...

와우...좋아보였지만 우린 그냥 역 앞 계단에 앉아서 각자 사온 간식 펴고 맥주 하나 하면서 무사히 다치지 않고 북파에서 돌아온 걸로 축배를 들며 토닥토닥, 천지를 보지 못한 마음을 달래 주었다.

우린 딱딱한 침대칸 이었는데, 문 바로 앞이어서 중간 공간에서 담배를 피는지 담배 냄새가 넘어와서 별로 ㅜㅠ 우리 칸에는 사람이 없어서 에어컨도 안 틀어서 덥고, 다른 칸은 사람도 꽉꽉 차서인지 추울 정도로 쌩한 공기에 다들 장거리를 준비하는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발면을 먹으면서 북적북적한 파티 분위기여서 호오....흥미로운 한시간 여 남짓을 보냈다. 오빠는 딥슬립,,,

나중에 내릴 때 보니 푹신한 침대칸은 이층 침대에, 개인실 처럼 또 문이 있던데, 흠 저게 더 좋아보이는구만,,,

송강하역에 내려서도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바이두에서 대략 검색을 해서 저렴하고 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찍어서 숙소를 보고 가격을 지불했다.

长白山(松江河万山莲起旅店)

여기는 100위안... 해가 저물어가서 더 저렴한가 싶었는데, 여기 숙소 사장님 정말 에너지가 대단하셨다.

저런 사람이 진정 호텔리어인가 싶었다는. 우리랑 말도 안통하는데, 아니지 우리가 중국어를 못알아듣는데 계속 뭔가 알려주실려고 같은 말을 큰 소리로 반복해주시고, 하아. 밥 먹을 데 근처에 있냐니까 바로 옆 집으로 팔짱껴서 에스코트해주심.

旺旺酒家



내 사랑 돼지고기 꿔바로우, 냉장고에서 고른 두릅으로 부추랑 계란 부침개에 미판에 백두산 맥주

너~~무 짰는데, 배고프고 전날 진달래냉면집에서의 식사가 정말 크게 망했던지라 맛있게 싹싹 비우고 일어났다. 두릅 맛있었는데 짜서 다 못먹고 일어나서 아쉬움. 꿔바로우는 바이청에서 먹었던게 정말 최상이었던 것 같아서 앞으로 탕수육 종류 먹을 때 뭘 먹어도 그냥 그런 마음일 것 같다는?

나중에 보니 그 음식점 사장님이랑 아주 큰 소리로 기분 좋게~ 대화 중이시더라고 ㅎㅎㅎ 오빠가 전해줬다. 뭐내 덕에 손님 생겨서 좋지? 뭐 이런 대화인가 ㅎㅎㅎ

우리는 그 다음 날 완다리조트로 갈 생각이었어서 아침에 완다리조트로 가려고 한다니까, 택시비 비싸다고, 서파가는 버스가 숙소 앞에서 1원이라고 하셔서 혹,,,했다.

워낙 관광지라서 뭔가 시스템이 촥촥 되어있나보다 싶었다.

아침 6시에 출발해서 완다리조트 호텔에 짐 맡기고 서파 다녀오기가 우리 목표라서 우린 그냥 우리 계획대로 움직였는데 택시 필요하냐고 먼저 물어봐주시고, 가격도 시원시원하게 먼저 말해주셔서 뭔가 그냥 편하게 편하게 씻고 쉴 수 있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