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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Ordinary life

집에서 커피 한잔 마시기.

난 성격이 급하다.
일어날때도 휙 일어나버리고, 걷다가도 방향을 홱 바꾸는 바람에 멍도 잘 들기 일쑤이다. 근데 커피는 마시기까지 걸리는 과정과 시간도 즐기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성격이 급해서 과정을 후루륵 지내보내고 결과를 맛보고 싶어하는 나에게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있구나.

최근 6개월 정도는 커피생두를 직접 로스팅해서 반자동머신으로 커피를 마시다가, 중국으로 오면서 드립백 커피를 잔뜩 만들어와서 마셨다. 그것도 다 떨어지고는 타오바오에서 드립백 커피를 주문해서 마시다가 결국엔 수동 커피 그라인더와 모카팟을 주문해서 아침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븐이 있으니 전에 하던대로 오븐 로스팅을 하고 싶긴한데, 타오바오를 뒤져봐도 생두를 파는 곳은 한 군데 뿐이고 후기가 안좋아서 주문할 엄두를 못내고 커피원두를 바로 로스팅해서 보내주는 곳에서 우선 주문해마시고 있다.

커피 원두 세 스푼을 넣고 그라인더를 5분정도 돌리면 커피 가루가 준비된다.

에스프레소 팟에 그득하게 원두를 채워넣고 작은 핫플레이트에 올리고 기다리면 에스프레소가 뽀글뽀글 올라와서 커피가 완성된다.

아.
오늘도 행복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