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쉬는 날.
어제 저녁에는 주인집 해녀언니가 성게 알을 주셨다. 오호…
요즘은 성게 철이라 제주 해녀들이 바쁘신듯. 언니도 물질 하러 나가시면 해질녘에나 돌아오신다.
한 번도 집에서 성게알을 먹어본 적 없는 육지 촌년은 그저 놀랍구요. 우선 살살 움품 덜어내서 제주 오일장에서 사온 누룩으로 담근 막걸리를 한 잔 곁들여 본다.
으음…
은은하고 살짝 간간한 바다의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이게 뭔 호사인가 싶다.
오늘은 느긋하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좀 빈둥거리다가 도서관-다이소-하나로 마트를 들렀다가 빌려온 책을 좀 읽어주고 밥을 해서 성게를 곁들인 야채 덮밥을 차려본다.
밥 하기 전에 커클랜드 스파클링 와인 따라서 마시면서 야채 썰기 시작한건 안비밀ㅋ.
밥 먹는 내내 감탄했다. 여기가 진짜 해녀의 집이닷!!!
드디어 자전거 녹도 좀 제거 하고 다이소에서 안장이랑 백미러도 사와서 장착해봤다.
왠지 기분이 좋음. 이제 자전거 바구니가 가지고 싶다.
접이식 자전거라서 이도동까지 가서 차에 싣어서 왔는데 사려고 보니 기어변속기가 고장이라 삼만원에 업어옴. 더 잘타게 되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그날까지 씽씽 달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