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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ime to travel

동해 겨울 서핑 , 부산-포항-양양

시작은 캠핑카 매물이었다.

아늑해보이는 작고 오래된 캠핑카 매물을 보러 부산 송정바닷가로 출발했다.

아침 4시에 출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아침 9시가 되어서야 허걱거리며 일어나서 날라가고 그날 서핑은 날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만스러웠지만, 뭐...그렇게 출발했다.

송정에는 4시가 되어서야 도착했고, 캠핑카를 바로 사서 운전해서 올라갈 줄 알았던 내 생각과는 달리 남편은 다른 생각을 한건지 뭔지...

차는 아늑하고 좋았는데 세월을 이길 수 없는지 차 안에서 냄새가 너무 나서, 그... 진한 인공방향제 향은 후각이 예민한 나에겐 고통스러웠는지라 그 매물에 대한 마음은 깔끔하게 접었다.

오전엔 파도 좋았다던 송정비치
꺼이꺼이
내가 못일어나서 못간 아침에는 매번 파도가 좋았다는 말을 전해듣는다. 어딜가나 항상 그런 말을 들음. ㅋㅋ



예전부터 사진만 많이 봤던 연화리 해녀집 해녀모듬을 먹으러 가기 위해 이동했다. 20여분 남짓 거리였는데, 초행길이라서 그런지 바닷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나서도 어딘지 몰라서 한 눈에 딱 알아보지 못했지만 천막들을 보는 순간 저기다! 하는 마음으로 빠른 걸음으로 천막에 다가갔다.

다닥다닥 붙은 천막마다 아주머니들이 겨울해가 일찍이 어둑해져가는데 마지막 손님을 잡으려고 일제히 호객행위를 시작하셔서 멀리 가지 못하고 세 번째 집 즈음에서 들어갔다.

그나마 어둑해져서 파란 바닷물은 잘 안 보이지만 이 다리가 비닐 너머로 보이는 곳.

기장 해녀촌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144


 

해물모듬 소자에 전복죽 한 개를 시켰는데, 느지막히
나온 전복죽 양이 넘 많다. 이건 일 인분이 아니군. 하고 메뉴를 보이 2인분 밖에 안된다고 써 있군. 하악.

전복 낙지 개불 해삼 가리비 석화에 생미역을 어제 스캘링한 이빨이 얼얼할때까지 열심히 씹어 넘기고 뜨겁고 고소한 전복죽을 후후 불어가며 두 공기씩 입천장이 까질 때까지 신나게 먹었다.

6시가 채 안 된 시간이지만 마지막 손님이라 쓸고
닦고 정리하시느라 좀 서둘러 먹었지만 맛있었고 부산에 온 느낌 충만해서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전복죽은 그게 일인분인건지 만원만 받으셔서 더 좋았는지도.

이제 바다가 보이는 곳에 가서 커피 한 잔을 하려고 검색해 보다가 모모스커피가 생각나서 검색해봤는데, 전에 스치듯이 본 녹천온천호텔을 예약하고 목욕탕 클로징 시간이 임박이어서 후다닥 이동했다.

연화리에서 온천동까지 20킬로 남짓인데 가는데 한시간 반이라니... 실제로 가보니 길이 구불구불 장난아니다. 골목에 신호도 없고 완전 던전임.

이 건물의 정체는 무엇인가...건물 하나가 다 노래방이야!

길도 좁은데 진짜 깜짝 놀램.

그래도 평일 숙박에 공짜로 주는 온천 목욕탕 표를 알차게 쓰고 방에 들어가니 하아 피로가 풀린다 풀려.

방은 깨끗하고 작은데 아늑했고 화장실에는 탕이 이었다!! 우린 목욕탕에 다녀와서 쓰진 않았지만 좋아보여!

녹천온천호텔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1동 금강공원로26번길 31 051-553-1005


 

 

이런데 오면 꼭 아이폰 충전기만 안되더라...

그리고는 9시반에 문닫는 모모스커피로 이동!

모모스커피 본점
부산광역시 금정구 부곡동 오시게로 20 051-512-7034

 

오늘의 핸드드립이랑 이미 망한 거 빵도 먹음 ㅋㅋㅋㅋ
밤이라서 카페인은 부담스러워서 우선 핸드드립 마셨는데 플랫화이트 마실걸... 뭐 한 번 가본 걸로 만족. 천고가 높고 공간도 여유롭고 직원도 친절하고 빵도 맛있고 스페셜티 커피도 특별해서 좋았다.

그리고는 동래파전을 먹어보고 싶어하는 남편을 위해 열심히 걸어갔는데, 10분 차이로 문닫아서 못 먹어봤다. 담에 먹어봐야지~

침실에서 같이 수퍼밴드를 시청하며 행복하게 잘 잤다.

이틑날

또 늦게 일어남 ㅋㅋㅋㅋ 아침은 복국이지!
금수복국은 걸어갈 수 있고 통영졸복집은 가고 싶었는데, 후다닥 먹고 가려고 문 여는 시간 10분을
기다리지 못하고 24시간 여는 금수 복국 온천점에 갔다. 음...은복국은 만천원. 튀김을 안준다. 담엔 다른데 가야지~

이젠 포항으로 출발~ 서프샵 찍고 와서 바로 수트로 갈아입고 남편이 물에 들어감.




내가 만든 보드인데, 난 언제 쓰지...수트를 사까마까 추운건 싫다. 서핑에 열정이 없음 -.-;;

 

우유 넣은 커피 마시고 넷플릭스 보고 드라이로브 입어보면서 혼자 잘 놀았음.

 

요런 느낌이구만...
서핑 사진 좀 찍어주려면 이건 내가 사야할듯! 카메라 렌즈도 사야겠네...

조류가 무지 쎈 날이라 입수하셨던 분들도 고개를
절래절래하면서 일찍 나오시는
분위기,
그래도 남편은 한시간
넘게 있었나보다. 5mm 수트를 입으니 놀랍도록 춥지 않다고 해서 귀가 쫑긋. 나도 사까....

 

사는 건 내 담당. 받고 보니 왼쪽에 구멍이 있어서 이상하다고 메일보내보니 원래 그렇다고 해서 부끄러웠다..



교환해달랠까. 보상해달랠까 혼자 고민함...

캬라멜도 넣어주고, 그네들 직원들 유니폼 같아보이는 티셔츠도 주고 겨울용 왁스도 줌.

포항 서프샵 샤워비는 3천원.

난 밥집 검색해서 오늘은 포항죽도시장 소머리 국밥을 먹으러 또 신나게 시장으로 달려감.

 

옆 집가려다가 브레이크타임 걸려서 평남식당.

이렇게 깔끔할수가!! 반숙계란도 들어있고, 고기인지 비게인지모르겠지만 건더기도 많고 깍두기도 슴슴하니 맛있고, 풋고추는 하나도 안맵고 아삭해서 행복한 만원의 식사였다!!

주차장에서 걸어가면서 구경한 죽도수산시장도 들썩들썩 사람도 많고, 대게에 큰~ 문어에 대구들도 실컷 구경하고 즐거웠다. 백골뱅이 먹고 싶었는데 사면 짐 될까봐 못사먹음...담엔 사먹게 될까. 숙소도 정하지 않고
바닷가를 따라 움직이게 되는 이번 여행에서는 아무래도 안되지 싶다.

그러다가 갑자기 울진 덕구온천이 생각나서 또 열 검색. 덕구온천호텔에 가보려고 검색하다가 우선 온천물에서 목욕하고 담 날 서핑을 위해 양양쪽으로 가보기로 대략 정하고 또 두시간여를 열심히 운전해서 7시가 되어서야 덕구 온천에 도착했다.



아...정말 마을 끝에 있는데 산속이라 그런건지 넘 어두워서 그냥 자고 갈까도 고민이 막 되는 그런 분위기. 열심히 달려왔으니 시원한 맥주 원샷하고 온천하러 들어가기.

9천원 내고 우리나라에서 물이 가장 좋다는 덕구온천에서 꾸역 꾸역 한 시간 반을 채웠다.

매일 사우나 가는 나에게는 30분이면 충분한 것...

그래도 데우지 않고 국내 유일 용출온천물에 몸을 조금 더 오래 담궈보려고 지루함을 견뎌냈다.

샴푸때문인지 뭔지 머리카락이 평소와 달리 부들부들해서 의아했음.

데우지 않은 물이 40도쯤 되는 것 같았는데 나에게는
딱 좋은 온도였다. 그 옆에 데운 물은 43도 였는데 뭐 둘다 나에게는 좋은 온도니까~

덕구온천 2인 겨울 패키지가 18만원이던데, 스파표도 주고...우린 시간도 안맞고 윗쪽으로 이동해서 숙박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온천만 하고 나왔다. 후기에 보니 밥도 맛있다던데, 부모님들이 좋아하실 것 같았다.

양양 근처 에서 어디서 자야하나 검색을 해보니 뭘 끼워주는 모텔인지 팬션인지 모를 것들이 꽤 보였는데, 아침식사 와인 맥주 뭐 이런것들? 호텔로 치면 라운지인건가 ㅎㅎㅎ

아침식사 포함인 곳은 시설에 비해 비싼 것 같고, 와인 무제한인 곳은 와인 빼고라도 뭐 가격과 위치가
적당한 것 같아서 전화도 해보고 고민좀 하다가 생맥주 주는 곳을 발견해서 예약하고 신나게 오빠가 운전을 시작해서 겨우겨우 10시를 5분까지만 남겨두고 도착했다. 이런 공짜 좋아하는 우리도 참....ㅋㅋㅋ이상하게 생맥주 한 잔은 참 맛있어.


안주도 없고 전날 구워서 냉동했다가 가져온 쿠키를 와구와구 씹으면서 한잔 한잔더 하다가 난 네 잔은
마신듯 -.-;; 이래서 공짜는 위험해 하악...

방에 들어갔는데, 방바닥 온도가 찜질방이다 ㅋㅋㅋㅋ 심지어 화장실 바닥도 뜨끈뜨끈해서 행복했음.
윗풍은 있고 ㅋㅋㅋ 침구도 수건도 그만하면 괜찮은 것 같아서 전날 보던 수퍼밴드를 이어서 시청하며 행복하게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 밖 창밖뷰

여행온 것 같고 좋다~

바닥에 무심코 내려놓은 가방에 들어있던 로션이랑
썬크림이 뜨끈해져서 또 빵터짐....

 



 새벽에 서핑 나갈거라던 남편은 뭐 ㅋㅋㅋ 우린
11시에 겨우 나왔다. 공짜 커피 한잔 입에 물고 소이렌트로 빈속을 달래주고.

지오 리조트
1579-25, Donghae-daero, Hyeonbuk-myeon, 양양군 강원도 033-673-9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