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는 대량 생산이다.
뭐든 소재는 달라지지만~
하윽
미트박스에서 사골이랑 스지를 샀다.
호주 풀먹인소 찾다가 그렇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근데 얼마큼씩 샀냐면~
이만큼씩?
물론 사본적이 없으니께 이게 얼마만큼인지 가늠이 안되서 두근두근 했는데, 어제 밤 11시에 스지가 배송됬다.
내 사골은?? 배송기사님께 송구하지만 문자를 드리니 뭐가 많아서 뭐가 빠진건지 모르겠다고 하심. 그래서 사골은 분실인가... 이것은 다행인건가~ 하면서 잠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새벽 2시에 배송완료 문자가 왔다.
하이고...진짜 늦게까지 배송하시는구나...죄송한 마음이 들었지.
그리고 사골을 뜯어봤는데,
왠 공룡뼈들이!!!
하아, 내가 봐왔던 사골들은 이걸 몇 등분이나 해 놓은것이었구만...
결혼식때 양평해장국 데워주느라 샀던 들통 몇 년만에 싹싹 닦아서 채워보니 사골이 꽉 채워 9킬로가 들어간다. 하하하하하
스지들은 말이죠.
스지수육으로 동네 잔치해도 되겠어.
하하하. 어제 밤부터 꺼내놨는에 아직도 안 떨어져요 ㅋㅋㅋㅋ 통째로 물에 담궈놔야할 수도....
있는 김치통, 큰 냄비 다 동원해봐야겠다.
사골 핏물빼기는 7시간 정도 물 5번 갈아주기.
스지 핏물빼기는 3시간 정도라고 하니 이제 시작!
+
초벌 삶고, 뼈 흐르는 물에 문질러서 깨끗이 씻고 팔팔 다시 끓이기 시작하니 한시간 만에 물이 1리터 줄어서 보충해줬다.
엄마가 바닥이 탈 수 있으니 저어주라고 했는데 넘 무거워서 저을 수가 없다.
+
뼈 나눠드리려다가 그냥 내가 다 끓여서 드리기로 함.
10킬로 정도 끓여서, 6리터 김치통으로 5개가 나왔다.
엄마는 김치통에 넣어놓고 드신대서 그렇게 덜어드리고, 난 무한 포장.
결국 포장봉투가 떨어져서 추가 주문하고 나머지는 통째로 보관.
스지도 삶아서 도가니탕 봉투로 만들어서 얼려서 오빠한테 배달도 보내고, 나머지는 김냉 한칸에 꽉 채워서 얼리기.
+
두 번째 솥은 끓이다가 밑바닥이 탔다. ㅠㅠ
그 무거운 뼈를 하나하나 다 꺼내서 겉에 붙어있는 지방 덩어리랑 물렁뼈들을 정리해서 다시 물을 받아서 끓였다. 아 ㅠㅠ
이게 진짜 탈 수가 있구나. 슬프다 ㅜㅜ
정작 끓이고 몇일 동안 먹은 고기도 질리고, 어제 아침에 먹은 스지도 질리고,
점심은 야채듬뿍+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