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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Ordinary life

2016년 12월 하와이

ebs 초급 중국어를 듣다가
문득 하와이에서 먹었던 로코모코가 생각났다.

별나게 맛이 있는 음식도 아니고 화려하지도 않고 비주얼로 보면 식욕이 떨어지는 느낌에 가깝지만, 파는 음식들은 튀기거나 고기이거나 밥이 있는 음식들은 달달한 일본식이거나 했던 것들 중에 밥과 고기가 있는 디쉬여서 그랬던걸까, 아니면 24시간 영업이라서 시차 적응에 실패하고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호텔에서 걸어나가면, 한산하게 우리만 먹을 수 있는 음식점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 좋았던 걸로 기억에 남아있는건지 모르겠다.

사진첩을 뒤져보니 4년 전 이맘때다.
이때 하와이에 갔구나.
그 좋은 하와이를 너무 늦게서야 가봤다. 오빠가 그렇게나 좋은 동네라고 얘기를 해줬건만.

얼마 전에 오빠한테 왜 뒤늦게 서핑에 꽂혔는지 물어봤더니, 그때 하와이 여행에서 노스쇼어에 서핑대회 구경갔던 게 계기라고 하는데, 정작 그날 파도가 안 좋아서 대회는 중지였던 날이였는데 말이지. 존존이 굳즈파는 것만 실컷보고 비치에서 큰 파도만 구경하다가 돌아왔는데 왜 그날 서핑이 인상적이었다는 건지 모르겠다.

하와이에서 한산하고 정글같던 골프장도 좋았고, 그때의 나는 참 젊어보이는구나 ㅡㅡ;; 놀랍기도 하고, 바베큐 갔던 사진은 참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고작 일주일이 안되는 여행에 바베큐 하고 싶다고 바리바리 집에서 싸가고 마트에서 장비들 사고 하느라 눈치는 보였지만 덕분에 그 시간이 좋은 기억들로 남아있다.




사진을 하나하나 넘겨보니 참 좋았구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행복해졌다.

산책 나가서 양꼬치를 사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