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IT ON

내 어머니 이야기 - 김은성 내 어머니 이야기를 이틀에 걸쳐 단숨에 읽고 나니, 우리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50이 된 딸이 80이 넘은 엄마를 기억할 수 있고, 다른 가족들에게도 엄마를 잘 남겨드릴 수 있는 무엇보다 큰 선물을 하신 것 같다. 어떤 소설이나 지어낸 이야기보다 생생하고 자세하게 살아온 과거를 말로 듣고 옮겨낸 작가가 부러웠고, 고마웠다. 나도 알 수 있게 해줘서. ​ 가까이 살면서도 자주 만나지 않는 우리 엄마 목소리가 괜시리 듣고 싶어졌던 날. 근데 난 엄마랑 만나면 싸운단 말이지....휴 더보기
심플한 패턴의 예쁜 원피스 - 코다아오이 예전부터 눈 여겨보던 책이었는데, 어렵게 빌린 것이 무색하게 바로 시작하지 않고 늑장을 부렸더니 여름이 훅 지나가 버렸다. 지난 번 가정용 미싱으로 단추구멍 만들기가 무슨 짓을 해도 잘 안되서 이후에 단추구멍 만들기 공포증이 생겼다. 게다가 빌리고 봤더니 여유핏으로 나온 디자인들이 썩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은 3주 동안 우리 집 거실에서 내 침대 옆 테이블에서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면서 외면당하고 있었다. 결국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아 반납하려던 차에, 누군가 표지에 나온 디자인과 비슷하게 만든 사진을 보고는 나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후다닥하고 시작하게 되었다. ​ ​ 참으로 다른 현실 핏... 옷의 가슴 부분이 벌어지려고 하는 걸, 사이사이에 단추구멍을 더 만들어줘서 단단히 잡아줬다. ​.. 더보기
린넨 스트라이프 부엌수건 ​​​ 햇살 잘 드는 부엌에 걸어놓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 나에게는 두 개면 충분한데 10마나 사서 쟁였다. 더보기
곰배령 더위가 한풀 꺾인 지난 주말의 끝에 곰배령에 다녀왔다. ​ 내려올 때 하산탐방길로 내려오는 바람에 산나물전을 못 먹어본 것이 너무 아쉽지만, 입구에서 파는 옥수수는 그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하산탐방길로 내려오면 강선마을 음식점들을 지나지 않고 바로 초소로 내려온다!!! 음식점에서 뭐라도 먹으려면 파란길로 갔다가 다시 갔던 길로 내려와야 함. 정말 더위가 한 풀 꺾인 다음에 갔던지라, 한여름 무더위에 가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지만 집에서 가는 길이 멀어서 아쉽지만 다시 방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애플 워치로 기록된 걸 보니, 시간은 왕복 3시간 반쯤 걸렸는데, 평소 보다는 왠지 기운이 폴폴 나서 신나게 올라갔던지라 나에게는 좀 빠른 속도로 올라간 듯. 거리가 총 10km 라고 설명되어 있었는데, .. 더보기
집밥 입맛으로 돌아가기 긴긴 여행을 하는 동안 참 오랫만에 긴 시간을 죄책감 없이 단맛과 탄수화물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분명 죽을 듯이 힘든데, 살이 오히려 오동통 올라 배가 나오는 걸 느끼고 나서야 흠칫 놀래고 보니, 이미 흰 쌀밥을 그것도 평소에 먹던 두 배도 넘는 양을 거뜬히 먹어치우고 있어서 나에게 놀래버렸다. ​ 달달이 쥬스들은 또 얼마나 쭉쭉 잘도 들어가던지, 매일 들러서 사먹던 아보카도 쥬스 만드는 걸 무심히 지켜보다가 시럽 한 국자, 연유 듬뿍 주르륵 더해지는 걸 보고는 경악해서 그 다음 날은 설탕 빼고를 주문했더니, 쥬스집 주인이 ‘대체 무슨 맛으로 먹게?’ 라는 얼굴 표정을 보내는 걸 꿋꿋이 받아들고 한 번 쭉 빨대를 빨고 나서야 두 달 넘게 받아먹었던 설탕물 맛을 알고는 허무해 하기도 했다. 뭐 그것 .. 더보기
네스프레소 펌프 고장-셀프수리 3개월 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엔 아이스커피! 익숙한 동작으로 샤샤삭 얼음가득 컵을 만들고 일리 다크 캡슐을 두 개 내려서 한 모금 했는데, 아...이게 아닌데 집 나가 있는 동안 커피 입 맛도 변했나 싶어서 네스프레소 머신을 꺼냈다. 근데 얜 또 소리만 요란하고 물이 안나오네..... 아아...기운 빠져. 일리캡슐은 이상하게 리뉴얼 전 다크 캡슐을 찾아서 먹어보니 또 괜찮더라는.... 그러다가 이것도 똑 떨어져서 다시 네스프레소를 꺼내서 이리저리 만져보고, 검색을 해보니 에어펌프 이상인 것 같아서 as보내려니 이것도 워랜티 기간이 지나서 비쌀 것 같아서 구글링을 해봤다. ​nesspresso pump malfuntion 역시, 답은 유튜브에 있었어! ​Simple fix of a Ne.. 더보기
월도프 아스토리아 상하이 원래 우리 스타일 아닌데, 비싸서? ㅎㅎㅎㅎ 야경은 월도프라고 해서 하루만 우선 예약해보자는 맘을 먹고 있었는데, 우연히 BRG할 수 있는 딜도 발견해서 비알지도 해서 하루를 숙박했다. 결론은 이틀할 걸, 다음에 또 가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던 곳 :) 방에서 보이는 야경이 다 했다 정말! 사전에 파노라마 리버뷰로 업글 되어서 덥썩 먼저 앱으로체크인을 하고 3시 쯤 도착 했더니 아직 방이 준비 중이라고 해서 라이브러리에서 30분 정도 기다렸다. 라운지는 없고, 시원한 물과 소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라이브러리가 있다. 좋네 :) 울 집 거실이었으면 좋겠어 ㅎㅎㅎ 30분 쯤 기다려서 방에 들어갔는데 오오오오 뷰를 보니 기분이 더 좋아짐. 여기 저기 후기에서 봤던 대리석 화장실도 구경하고 :) 슬리퍼도 폭신.. 더보기
백두산 북파 자유여행 2019년 7월 23일 드디어 아침.... 몇 일동안 새벽 5시 기상인지.... 그래도 여기까지 온 건, 천지를 봐야겠다는 마음 하나이니까 반짝 가볍게 일어나서 씻고, 가방도 잘 챙겨서 말은 잘 안 통하는 주인 할아버지에게 가방을 맡겨 놓고 집을 나섰다. 햐... 공기 좋고 ​​ 공기도 좋거니와, 쭉쭉 길게 자라난 소나무들의 호위를 양 옆으로 받아가며 걷는 기분이 참 좋았다. 근데 생각보다 멀어.... 왜 우리 택시타고 가라고 안 해준걸까.... ​ ​설명해준 곳으로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다. ​ 그래도 꾸역꾸역 다시 5분 정도를 걸어서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 ​ 오오 나도 줄서야 할 것 같은 긴장감이 밀려온다. 줄 서는 곳이 두 곳이기에 알아보니 우린 인터넷으로 이미 표를 다 샀다.. 더보기
백두산 서파 호텔 - 완다리조트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백두산은 완다리조트가 좋다는 후기를 가기 전 부터 많이 들었던지라 호텔 검색을 시작했다. 완다 리조트 내에서도 가장 안 쪽, 이비스랑 같이 붙어있는데 작년 후기를 봐도 올해는 가격이 거의 두 배는 오른 것 같아보여서 뭔가 아깝다는 생각이... 결론적으로 완다 리조트 내에서의 생활은 아주 평안했고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좀 더 좋은 컨디션의 호텔에서 머물 것 같다. 내가 예약한 가격은 730위안 정도에 조식포함. 하악..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인데 -.-;;; 그나마 여름이라 뭐 이것저것 주는 것 들이 많아보여서 그려러니 하고, 후기들에서 봤듯이 아침도착 후 체크인을 시도했는데 무려 아침 7시에 체크인에 성공했다. 영어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직원은 기대도 안했는데, 체크인 할 때 한 명이 정성껏 영어로 설명해.. 더보기
白城에서 먹은 것들 - 2 맥주랑 과일을 먹고 있는데, 신부가 돌아오셔서 비둘기 구이 집을 가겠냐고 물으셔서 또 덥썩 따라감 ㅋㅋㅋ 伊通鸽子窝(旗舰店) 吉林省-白城市-洮北区-文化西路25楼-6 ​​ 비둘기를 파는데,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곱게 간판에 있어서 뭔가 미안했지만, 돼지랑 소 들판에서 뛰놀고 있는 대형 사진들 아래서 삼겹살 구워먹는데 익숙한 나에겐 뭐, 그럴 수도 있지. 정도랄까 저게 내몽고 문자라고 했나? 뭐 그랬던 것 같다. 내부는 방방으로 되어 있어서 샤샤샥 주문하고 나온 음식들. ​​​ 저 애벌레 같아 보이는 소세지는 같이 가신 분이 어렸을 적 많이 먹던거라고 하셔서 나도 한 입, 두 입, 먹어봤는데 깨물면 팍 터지는 기름맛이 매우 느끼했다. 맥주를 마구 먹어서 기름을 흘려 보내야 함. 저 버드나무에 끼워져 있는 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