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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ime to travel

2022 제주 DAY20-26 오늘은 현충일. 어제는 그렇게나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제주 분들은 이 정도는 암것도 아니라고 하시지만, 마당에 꽃 나무도 부러지고, 전봇대에서는 지지직 계속 소리도 나고 흠.. - 하늘이 벌써 파랗고 바람도 산뜻해졌다. 비바람이 많이 불때는 대체 어떻다는 것인가… 예전에 두바이 살때 폭풍우가 몰아쳐서 건물 무너지는 줄 알고 리셉션에 내려갔더니 혼자 외로움과 무서움에 떨고 있던 사람들 우루루 몰려 내려와있다가 삼삼오오 모여서 다른 집에 차마시러 올라가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그 담날 날씨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다리에 광고판 다 떨어져 나뒹굴고 있었는데…장마 기간이 약간 걱정됨. 어제는 세화 오일장이었다. 비가 흩뿌리는 날씨라 길에는 사람도 없고 우산이 소용없는 날이라 우비를 촥 꺼내 입고 당당하게 걸어.. 더보기
2022 제주 Day19 다채로웠던 하루! 오빠는 출근하고, 오늘도 전복죽+성게알이랑 토마토로 아침을 먹었다. 얌… 맛있다. 빨래 좀 널고 마당에 앉아서 그림을 끝내려는데 어디서 고양이가 나타났다. 처음엔 약간 경계하다가 그냥 놔뒀는데 개냥이였음. 한 번 얼굴을 만져줬더니 완전 몸을 맏기심. 이런 고양이는 첨이라 좀 당황스러웠지만 넘 예뻤다!! 이러고 있는 집주인 언니 들어오시고 + 다른 동네 언니 들어오시고 몇살이냐 등등을 물어보심 ㅎㅎㅎ 그러다가 양파캐러 가신대서 따라감. 양파를 캐야 약을 치고 당근씨앗을 뿌리신다고 했다. 싱싱한 양파 캐오기 첨 해봄. 그 옆밭에 갔더니 감자꽃들이 듬성듬성 피어있어서 어차피 약치면 못먹는대서 약치기 전에 한다라이 모아왔다. 아 뿌듯. 친구가 회오리 감자 만들어보라고 링크를 봄내줬는데 망하고 .. 더보기
2022 제주 Day17 오늘은 비 소식이 있는 날이다. 일어나서 다시 보니 오후 5시나 되어야 비가 온다기에 빨래도 후다닥 하고 있는 야채 긁어모아 마당에 가서 앉아서 아침을 먹는다. 역시나 여기 와서도 잘 먹고 있음. 어제저녁에도 주인집 해녀 언니가 보말이랑 오분자기를 주셔서 오빠는 출근 전에 칼국수 면까지 만들어 놓고 갔다. 오늘은 보말 칼국수를 먹어보겠구먼. 언젠가 토마토 파치라면서 큰 봉투 하나 가득 주신 토마토들이 너무 많아서 토마토 마리네이드도 해봤다. 양파가 떨어져서 집 한편에 가꾸어놓으신 텃밭에 가서 양파도 하나 뽑고, 바질을 대신할 깻잎도 몇 장 담아본다. 깻잎 줄기에 달팽이가 있는 걸 보니 정말 깨끗한 곳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황송해진다. 보말을 씻어 놓고 보니 넘 예쁘다. 바닷가에서 보말 좀 따보려고 했는.. 더보기
2022 제주 Day 15 남편이 쉬는 날. 어제 저녁에는 주인집 해녀언니가 성게 알을 주셨다. 오호… 요즘은 성게 철이라 제주 해녀들이 바쁘신듯. 언니도 물질 하러 나가시면 해질녘에나 돌아오신다. 한 번도 집에서 성게알을 먹어본 적 없는 육지 촌년은 그저 놀랍구요. 우선 살살 움품 덜어내서 제주 오일장에서 사온 누룩으로 담근 막걸리를 한 잔 곁들여 본다. 으음… 은은하고 살짝 간간한 바다의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이게 뭔 호사인가 싶다. 오늘은 느긋하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좀 빈둥거리다가 도서관-다이소-하나로 마트를 들렀다가 빌려온 책을 좀 읽어주고 밥을 해서 성게를 곁들인 야채 덮밥을 차려본다. 밥 하기 전에 커클랜드 스파클링 와인 따라서 마시면서 야채 썰기 시작한건 안비밀ㅋ. 밥 먹는 내내 감탄했다. 여기가 진짜 해녀의 집이.. 더보기
2022 제주 DAY 9 오늘도 나보다 일찍 일어난 남편. 낯설다. 누구세요…이런 모습은 처음인데? 오늘은 파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서핑 가자고 하는데 계속 르방 만지작거리고 빵 밑반죽 하고 밍기적거리길래 언제 출발하냐고 보챘더니 미안하다면서 서둘러 정리하고 짐을 챙겨서 출발했다. 출발하면서 시계를 봤더니 10시 반. 체감상 정오는 된 줄알았는데 우리 부지런해졌나봐. 오늘은 남스웰 들어오는 날이라고 성산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30분 남짓가니 제주민속촌 앞이다. 햐아, 예쁘다. 이쪽은 또 처음인데 보는 해변마다 감탄이 터져나온다. 근데 물까지 넘 먼데 서핑은 대체 어디인가… 이쪽은 아닌것 같아서 좀 왼쪽 해변으로 가니 누군가 서핑수트를 걸치고 있다. 물어보니 여기가 표선해변에 하나 있는 서핑샵. 오호… 차를 주차하고 옷도 갈아입고.. 더보기
제주 2022 Day5 밖에서 일어나서 움직이는 소리에 몇시 인줄도 모르고 거실로 나가 앉았다. 오빠는 출근 준비를 하느라 빵 봉지를 부스럭거리면서 토스터에 올리고 바닥청소를 시작한 참이다. 교육 시킨 보람이 있군… 몇 일이나 갈지는 모르겠다만. 어제 점심에 먹은 것들을 다 토하고 나서도 아직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아서 잠시 멍때리다가 샤워를 하고 나니 안채 주인분이 전화를 주셨다. 오늘 세탁기가 배송된다고!! 아…드디어 오는구나! 남편은 일찍 출근하고 난 그 김에 또 동네 한 바퀴. 그냥 잠깐 걷는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햐아 탄성을 하면서 감탄하는 길.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지 않지만 그래도 해안도로로 걷기엔 힘들어서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생각해보니 동녘도서관에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음 서비스를 신청하고 이것저것 빌.. 더보기
제주 2022 Day 3 오늘은 세화오일장 장날. 오빠가 첫 출근 하는 날이기도 하다. 뭐가 그렇게 졸린지 어제 저녁을 먹고 멍하니 티비를 보다가 일찍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오빠가 아직 출근 전이길래 커피를 한잔 내려주고 오븐을 예열해서 어제 반죽해 놨던 빵을 구웠다. 오븐 가져온 우리 칭찬해. 바게트 성형이 안될 것 같아서 대략 모양만 잡아서 구웠는데 버터랑 잼을 올리니 괜찮았다. 괜시리 마당에 가지고 나가서 먹어보기. 집주인 분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으셔서 집 입구만 봐도 기분이 좋다. 뿔소라 부자인 해녀분의 집 느낌이 낭낭하다. 어제는 양파도 큼직한걸로 한무더기나 나눠 주셔서 슬로우팟에 양파 캐러멜라이즈도 하고 아주 식재료 부자가 됐다. 오늘은 세화오일장이 열리는 날이어서 두근두근 기대하는 맘으로 밖에 나가봤다. 울집에.. 더보기
제주 2022 여수-제주 배편으로 아침 7:20에 입도 우리 차가 일등으로 내렸다. 운이 좋게도. 밤에 춥게 자다깨다를 반복하고 바로 함덕 골목집에서 뜨뜻한 국물 맛있게 먹어주고 함덕에 연락해두었던 집을 보고 스벅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중이다. 잘해보자 제주! 더보기
하이난 한달 DAY35 이노무 카페인…마실때는 좋은데, 오후에 마시는 커피는 새벽까지 잠을 잘 수 없게 한다. 5시 즈음 되어서야 잠들어서 일어나니 10시. 컨디션이 엉망이라 아침도 오빠한테 맏기고 까칠하게 굴다가 동네로 마실을 나갔다. 肯德基,星巴克가 있는 海运广场은 정말 우리같은 시골러들에게는 정크푸드의 단비를 내려주시는 은혜로운 곳. 오늘도 콜라에 치킨에 케이크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파도는 작지만 오빠는 신나서 롱보드를 가지고 내려오고 간만에 텀블러에 시원한 맥주를 담아 보드백에 털썩 주저 앉아있으니 이런게 바닷가 시골마을에 사는 맛이지 싶다. 돌아가면 그리울 것 같다. 이런 여유. 다시 문명사회로 돌아가고 싶다. 아우. 이런 맘 반반이다. ㅋㅋㅋㅋㅋ + 한달 있을 줄 알았는데 또 길어진 하이난 라.. 더보기
하이난한달 DAY26 낮부터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심상치 않더니 오늘은 해 질녘이 되어서야 비가 내린다. 동네 서핑 위챗 단톡방에 올라오는 사진들이 정말 예술이다. 서핑 강사가 대부분이라 드론으로 카메라로 찍어서 공유하는 풍경들이 정말 멋지다. 오늘은 구름이 저런 느낌이군. 밖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저 먼곳 산쪽은 짙은 회색인 구름들이 뭉개뭉게 올라오고 이쪽은 해가 비치고 신기하게만 보이는 그런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발코니에 요가매트깔고 스트레칭하며 비구경하기 딱 좋지만 나중엔 어딘가 모기에 잔뜩 물려있겠지. 오늘도 조금 누워있다보니 팔에 다리에 시커먼 모기들이 살포시 앉아있길래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비가 내려도 습하지 않아서 침대시트도 잘 마르던 날씨였는데 비가 내리고 아주 습한 날씨가 5일째 이어지고 있다. 파도가 c.. 더보기